한국일보

White Wine에 관한 상식 (4) 삐노 그리 / 삐노 그리지오(Pinot Gris / Pinot Grigio)

2007-02-2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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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인은 근래 점차 그 인기가 올라가고 있으며, 아주 흔히 보는 White Wine 품종 중 하나이다. 이 품종은 마치 솔과 오렌지향을 합친 것 같은 향이 나고, White Wine 중 깊이와 질감이 있는 와인을 만들며, 경하고 드라이 하며 상큼한 스타일로부터 짙은 질감과 향을 내며 입에 꽉차오는 층까지 그 스타일이 다르게 생산된다.

이 품종은 동북단 이태리의 알프스(Alps/Dolomites) 산록지역과 프랑스 알사스(Alsace) 지역에서 가장 대표적이고 뛰어나며, 알사스에서는 토까이 달사스(Tokay d’Alsace), 흑은 토까이 삐노그리(Tokay Pinot-Gris)라고도 불리우며, 무게 있고 솔내 혹은 냇내 비슷한 향의 통상 드라이 와인뿐만 아니라, 수확의 질이 아주 좋은 해에는 매우 짙고 뛰어난 늦수확의 단 와인도 만든다.

한편, 프랑스의 르와강(Loire) 지역 좀 내륙의 투렌(Touraine) 지방에서는 매력적인 로제 와인(Rose)도 만든다. 이 포도품종은 White 품종이면서, 특유하게 그 껍질이 적포도와 백포도의 중간쯤인 붉은 색깔이다.
프랑스 알사스산의 이 와인은 산성도 알맞게 좋고 아주 짙고 찐득한 반면, 이태리산은 대체적으로 산성이 좀더 많고 경한 편이다.이태리에서는 삐노 그리지오(Pinot Grigio)로 불리우며, 그 북단 알프스 산록지역인 트렌띠노 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와 후리울리(Friuli) 등지에서 주로 재배생산이 된다.


독일도 또한, 그곳에서는 룰렌더(Rulender)로 불리우는 이 품종을, 그곳의 가장 뛰어나고 널리 알려진 리슬링(Riesling)과 함께, 가장 우수한 와인중 하나로 생산을 하는데, 역시 냇내같은 매케한 향을 내며 짙으면서 부드럽고 매끈한 와인을 만든다. 또한 스위스에서도, 아주 짙게 입에 차오는 발레(Valais)라고 불리는 잘 알려진 와인을 생산한다.

이러한 유럽 본고장 와인들에 비해, 아직은 멀었다지만, 신세계(오레건, 캘리포니아 등)에서도 번창해 왔으며 점점 품질 좋고 인기있는 이 품종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아마도, 한결같은 샤도네에 진력이 나고 식상한(?) 와인 애호가들에게 차츰 선호도와 그 인기가 상승해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특히 선선한 오레건(그곳의 유명한 Willamette Valley 지역)에서는, 그곳의 뛰어난 삐노 누아(Pinot Noir)와 함께, 근년(10여년 내외) 그 재배생산과 품질이 아주 성공적이어서, 과일향 짙으며 일반적으로 즐기기에 좋은 이 삐노그리를 점차 많이 생산하고 있으며, 그 본고장 와인인 프랑스 알사스산이나 북부 이태리의 특수한 두 지역산에 비해 오히려 솔내, 오렌지 내 등 그 특유의 향이 더 돋보이고 그에 못지않은 질과 인기를 누리는 실정이고, 그에 따라 값도 그들보다 만만치가 않다.

이 와인은 비교적 쉽게 음식과 잘 맞으며, 그중 더 산성이 높고 드라이한 편인 북부 이태리 산이면 조패류(Shellfish)나 여느 해산물(Seafoods)등과 아주 잘 궁합이 맞고, 특히, 좋은 질의 짙고 찐득한 알사스 산이나 오레건 산이면, White Burgundy(샤도네 와인)와 버금가게, 십상 Red Wine과 얼맞은 몇 가지 요리(진한 소스의 Pasta나 Poultry Dishes등)와도 어울릴 수 있는 Full Body의 White Wine이기도 하다.

이홍빈 박사(정형외과 전문의/와인 컨설턴트)
( 문의: 포트리 허드슨 와인마켓 201-34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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