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의원, 미측에 FTA 품목 제외 요청
2007-02-15 (목)
“감귤은 제주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입니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만큼 한미 FTA 협상품목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합니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사진.서귀포·남제주군)이 제7차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진행 중인 워싱턴을 방문했다.
김태환 제주 지사, 김우남 의원(열린우리당, 북제주), 강지용 한미 FTA 대책위원장(제주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방미단의 일원으로 미측에 감귤과 농축수산물 분야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염원을 전하기 위해서다.
김 의원과 방미단은 앤드류 스테판 미국측 농업분과장 등 FTA 관련 미측 인사들을 잇달아 면담, 제주 감귤의 협상품목 제외를 요청했다. 미국은 현재 감귤과 오렌지 등의 예외 없는 시장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감귤이 제주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존재임을 그들에게 알리고 설득했다”며 “미국이 그동안 경제와 시장의 논리로만 봐오던 감귤문제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한 것같아 보람이 있었다”고 면담 내용을 소개했다.
김 의원의 FTA 관련 방미는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제5차 협상장인 몬태나 주로 날아와 미 무역대표부와 농무성,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개방 품목에서 감귤이 포함되면 한미 FTA 비준을 반대할 것”이라며 맞불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의 절박감은 감귤이 제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 확인된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제주 농가의 86%가 감귤 농사를 짓는 소농으로 한미 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되면 향후 약 2조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또 감귤 농업이 무너지면 일반 농업은 물론 관광업등 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제주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김 의원은 우려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번 방미에서 한국측 협상단과도 면담, 농업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핵심쟁점에서 국익을 우선한 실질적인 협상을 주문했다.
김재윤 의원(42)은 2001-03년 MBC-TV 오락 프로그램인 <느낌표>에 고정 출연하며 ‘책 전도사’로 얼굴을 알린 탐라대 교수 출신 선량. 17대 국회에 첫 진출한 후 270개 시민단체가 공동 선정한 2년 연속 국정감사 우수 의원에 뽑히는 등 성실성과 입법 능력에서 두드러진 활약상을 보였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