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질환 환자 진통제 투여 못해
2007-02-14 (수) 12:00:00
의사 대다수 도덕적 이유 의료시술 거부 경험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
“미혼의 10대 청소년이 임신중절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면 담당 의사는 시술을 해야 할까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 것인가?”
실제로 이같은 논쟁이 있을 수 있는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낙태, 피임, 고통이 심한 말기 환자에게 진통제를 투여하는 시술 등을 거부하는 의료인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시카고 대학이 지난주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의료인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의료 시술을 거부하거나 심지어 다른 전문의를 소개조차 시켜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전역 2,000여명의 의료인에게 설문지를 보내 이 중 응답을 해온 1,144명의 대답을 바탕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서 응답자 중 52%가 피임 실패로 인한 환자의 낙태 시술 요구를 거절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또한 이 중 42%가 부모의 동의 없이 청소년에게 피임약 처방 거절을, 17%가 고통이 심한 말기 환자에게 진통제 투여를 거절했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의사들이 환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다’(Doctors who fails their patient)는 제목의 13일자 사설을 통해 “의사들은 자신들이 도덕적·종교적 이유로 인해 낙태, 피임, 진통제 투여 등을 거부할 수 있으나 시술을 할 수 있는 다른 전문의를 소개시켜주어야 하는 의무조차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의사들은 환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의료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선택사항을 알려줘야 하는 의무를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재호 기자> a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