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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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역사 바로 알리자”

2007-03-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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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보스턴 한인학부모 주축, PAAHE 운동본부 출범

미주 한인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이른바 ‘한국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패이(PAAHE·Parents for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가 최근 공식 출범했다.

지난해 말부터 ‘미국판 한국역사 왜곡 교과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요코 이야기(원제: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사건<본보 2006년 12월16일자 A3면 등>을 계기로 탄생한 ‘패이’ 는 미국내 공·사립학교에서 한국은 물론, 주변 아시아 국가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기 위한 교육과 홍보를 주요 활동으로 펼치게 된다.


뉴욕주 웨스트체스터 라이 컨트리 데이스쿨로부터 ‘요코 이야기’를 수업교재로 사용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이끌어 내며 단독투쟁에 성공한 수잔나 박<본보 1월4일자 A2면>씨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도버-셔본 중학교에서 관련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윤경(미국명 실라 장)씨 등 현재 8명의 학부모가 주요 창립멤버다. 이외 일본군 ‘731 부대’ 인간 생체실험의 만행을 폭로하는 책을 발표했던 미국인 역사학자 다니엘 베렌블래트씨도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수잔나 박씨는 “한국의 역사를 바로 알리려면 아시아 주변국가와의 관련 역사도 올바로 전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정확한 아시아 역사교육을 위한 학부모 모임’이란 뜻을 담아 패이(PAAHE·Parents for Accurate Asian History Education)라는 모임의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뉴욕과 보스턴이 중심이지만 비영리 교육활동 기구로서 미 전국을 활동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조만간 공식 웹사이트 개설도 준비 중이며 전국의 학부모들과도 연계해 조직적인 서명운동도 곧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박씨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장이 이 책의 교재 사용 불가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교사들은 일부러 딸아이 앞에 ‘요코 이야기’ 책을 보란 듯이 꺼내놓고 수업을 진행하며 정신적인 학대를 가하는 등 말 못할 후유증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역사 바로 알리기 운동본부: 패이’를 출범시킨 것은 앞으로 제2, 제3의 요코 이야기 사건이 재발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라며 타 지역 한인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일부 의식 있는 미국인 학부모들도 미국내 학교의 잘못된 아시아 역사교육에 항의하며 ‘패이’ 활동에 동참할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단순한 한인들만의 작은 움직임으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요코 이야기’의 저자 요코 카와시마 왓킨스씨는 이번 논란과 관련, 오는 15일 보스턴에서 전 세계 언론을 초청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밝힌 상태지만 일방적인 해명 성명서 발표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또다시 비난이 예상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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