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발보아’(Rocky Balboa)★★★½
2006-12-22 (금)
16년만에 돌아온‘돌주먹’록키
나이 60이 된 실베스터 스탤론(인터뷰 엔터테인먼트면)이 록키로 링에 복귀한다는 뉴스가 나오자 영화계에서는 그가 노망이 든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었다. 그런데 ‘록키’시리즈 제6편인 이 영화를 보고 놀란 것은 영화가 재미 있고 꽤 잘 만들었다는 것이다.
록키가 링을 떠난 지 16년만에 링에 복귀한 이 영화는 시리즈 첫 편을 많이 닮았다. 군더더기나 과장 없이 솔직하고 단순하게 언더독의 재기를 묘사했다. 시리즈를 거듭하면서 싸구려 장식품처럼 너덜너덜 섞여 있던 터무니없는 얘기와 상황 등을 모두 제거하고 간단하고 직선적인 영화로 옛날 록키 생각을 나게 한다. 스탤론이 글을 쓰고 주연하고 감독했다.
사우스 필리에 사는 록키는 5년 전 아내 에이드리안을 병으로 잃고 아내 이름을 딴 이탈리안 식당을 경영하며 외롭게 산다. 그의 즐거움이란 손님들에게 옛날 얘기 해주고 기념사진 찍는 것. 록키의 주변인물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에이드리안의 오빠 폴리(버트 영)와 늘 아버지 그늘 아래서 산다고 투덜대는 회사원인 아들 로버트 주니어(마일로 벤티밀리안) 그리고 식당 리셉셔니스트로 홀어머니인 아름다운 마리(제랄딘 휴즈).
그런데 스포츠 전문 케이블 TV에서 강력한 적수를 못 찾아 인기가 시들어가는 헤비급 챔피언 메이슨 딕슨(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안토니오 타버)과 록키를 컴퓨터 애니메이션으로 대결시킨 결과 록키가 이기면서 프로모터들이 두 사람 간의 진짜 경기를 주선한다. 록키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링에 오르기로 하고 연습에 들어간다(첫 편처럼 생계란을 먹고 고깃덩어리를 펀칭백으로 쓴다).
마침내 베가스에서 두 사람의 10회전 시범경기가 열린다. 권투장면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데 장관이다. 경기와 함께 소원했던 부자 관계도 원만해지고 록키는 에이드리안의 무덤을 찾아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한다. 마지막 크레딧 장면에서 온갖 형태의 시민들이 록키처럼 필라델피아 뮤지엄 계단을 뛰어올라 권투하는 제스처를 쓰면서 두 팔을 높이 들어 환호하는 장면이 몽타주로 나오는데 감격적이다.
<얼굴이 찢어진 록키가 메이슨 딕슨의 얼굴을 가격하고 있다>
MGM은 2장의 디스크로 된 ‘록키’ 1편 특집판(27달러)을 출시했다. PG. 전지역 M Park 4(213-384-7080)에서 한글자막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