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폭 상승” “조정 시작” 양비론

2006-1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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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시장 전망 엇갈려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지난 수년 간 끊임없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미국 부동산 시장이 폭락하는 등 급상승에 따른 조정을 예상하는 견해가 대두되는 등 향후 주택 시장 전망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 공사 (CMHC: Canada Mortgage and Housing Corporation)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에도 밴쿠버 주택 시장이 평균 7퍼센트 상승할 것이며, 센트럴 비씨 신용조합 (Credit Union of Central B.C.)도 6퍼센트 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부동산 시장 분석 전문가인 데니스 가트만에게 밴쿠버 시장의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을 의뢰한 결과, 밴쿠버 부동산 시장이 그간 충분히 상승하였으며“조정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밴쿠버의 전문가들은 가트만의 분석은 순전히 가격만을 고려한 것으로 향후 전망으로는 적절치 못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가트만 씨는 밴쿠버의 부동산 시장이 역사 상 한 번도 수직 상승한 적이 없었음을 상기시키며, 정점에 이른 후에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가격 조정이 있었음을 주장했다.
예를 들면, 1981-82년에는 정점 대비 40퍼센트 하락하였으며, 이후 7년 간의 조정국면이 이어졌다. 또한1990년의 최고점 이후에는 1992년까지 20퍼센트 하락하여 1995년에 다시 정점에 이른 후 23퍼센트 하락한 이후 2003년까지 지루한 조정국면을 거쳤다. 이후 밴쿠버 부동산 시장은 최근까지 급등하였다. 한 예로, 가트만의 분석에 의하면, 1998-99년의 밴쿠버 단독주택의 평균 가격은 34만 달러이었으나, 올해에는 8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가트만 씨는 “만일 과거의 지표에 따를 경우 올 초에 가격 조정이 시작되어 25 내지 30개월 간의 조정을 거쳐 저점에 이른 후에 다시 65 내지 70개월 간의 상승 추세에 진입할 것이며, 이 경우에 28퍼센트 가량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부동산 시장을 비관적으로 보는 대표 주자인 마크 휴잇도 밴쿠버 주택 시장이 가트만의 예측처럼 많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의 조정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휴잇 씨는 매도자에게는 적정한 시장 가격에 매도하는 전략을, 매수자에게는 향후 수개월 간 시장의 추이를 관망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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