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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 부’(Deja Vu) ★★★½(5개 만점)

2006-11-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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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 부’(Deja Vu) ★★★½(5개 만점)

수사관 더그(덴젤 워싱턴)는 과거로 돌아가 살해된 클레어를 만난다.

“대형 폭탄테러를 막아라”
과거-현재 넘나든 공상 액션 스릴러

제목은 프랑스어로 기시감이라는 말로 이 영화는 대형 액션 영화를 잘 만드는 제리 브루카이머가 제작한 출중한 공상과학 액션 스릴러 로맨스 영화다. ‘크림 WMS 타이드’와 ‘불타는 사나이’에서 함께 일한 토니 스캇 감독과 덴젤 워싱턴이 다시 콤비가 돼 만든 영화로 액션과 스릴과 긴장감이 있는데다가 감정적으로도 매우 진한 잘 짜여진 영화다.
시간여행을 하는 영화로 주인공이 현재와 과거를 오락가락 하면서 현재에서 발생한 대형 폭탄테러사건을 막기 위해 과거로 넘어가는 내용에 컴퓨터와 과학용어 등이 나와 다소 혼란스럽지만 끝에 가서 모든 것이 질서정연하게 풀린다.(또는 맺어진다 라고도 할 수 있겠다.)
첫 장면은 뉴올리언스 강을 운항하는 페리에서 수백명의 미해군과 그들의 가족들이 마디그라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 장식되는데 이 장면이 대사 없이 장시간 몽타주로 묘사된다. 곧 이어 배가 부두를 떠난 지 얼마 안 돼 폭탄이 터지면서 수백명이 사망한다.
이 사건을 맡은 더그(워싱턴)는 오클라호마 폭탄테러를 수사한 베테런. 그는 사건현장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테러 전에 살해된 여인 클레어(폴라 패튼)가 테러리스트와 관계가 있다고 판단, 여인의 집을 수색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클레어의 앤서링 머신에서 더그의 음성이 나온다.
더그는 FBI 요원 프리즈와라(발 킬머)에 의해 현재로부터 나흘 전의 상황을 다지털로 재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발명한 일단의 기술팀에 소개된다.(이 팀의 활동을 묘사한 장면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더그는 이 팀의 힘을 빌려 클레어가 죽기 전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면서 어느덧 클레어에게 감정을 느끼게 된다.(영화 ‘로라’에서 살인과 형사가 죽은 로라의 초상화에 반하는 장면이 연상된다.)
그리고 더그는 클레어를 살리고 아울러 기술팀에 의해 찾아낸 테러리스트 캐롤(짐 캐비즐)의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며칠 전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더그가 과거로 돌아가 클레어를 만나고 또 캐롤과 두뇌싸움을 벌이면서 요란한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 등이 감정적으로나 행동적으로 대단히 치열하다.
워싱턴이 나오는 영화치고 좋지 않은 영화는 별로 없는데 그는 무슨 역을 맡아도 그 역에 무게와 깊이를 주는 훌륭한 배우다.
신인으로 영화에서 과거 속 여인으로서 별 말 없이 연기하는 패턴도 좋고 캐비즐도 악역을 잘 한다. 카트리나 후 뉴올리언스서 찍었다. PG-13. Buena Vista.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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