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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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뉴저지 테나플라이 고교 11학년 김 솔 군

2006-11-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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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아메리칸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의젓한 고교생 김솔(16·뉴저지 테나플라이 고교 11학년)군의 관심은 정치이다.

김군이 정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여름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 청소년 리더십 컨퍼런스(National Youth Leadership Conference)에 참가한 이후부터이다.당시 미전역에서 선발된 학생들과 미 의회와 언론기관, 국제기관 등을 방문하며 견문을 넓히고 돌아온 김군은 정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미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각종 이슈들을 논의하는 모습에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비록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이지만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단다.지난해 가을 지인의 초청으로 힐러리 클린턴 미 연방 상원의원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힐러리 클린턴 의원이 당시 연설에서 ‘더 많은 한인 정치인들이 나와야 된다’고 말했어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클린턴 의원에게 감사함을 느꼈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조금 상했어요.”
김군은 “대부분의 미 정치인들이 한인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들이 나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군의 계획은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한 뒤 법대에 진학하는 것이다.
“법을 알면 미국을 알 수 있잖아요. 미국을 알아야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지난 여름동안 뉴저지 유권자센터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버겐 카운티에서 한글 투표용지가 사용될 수 있도록 밤잠을 설치며 노력했단다.“투표 관련 홍보물을 한글로 번역했어요. 힘들었지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는 흑인 인권 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 목사를 꼽았다.
“킹 목사는 평화를 강조하며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법을 지키며 권리를 주장하는 킹 목사를 존경합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온 바이올린 실력은 수준급이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라고. 교내에서도 스패니쉬 클럽과 수학 클럽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의 각종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글로버 케어 클럽‘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테나플라이 고교 글로버 케어 클럽은 지난해 세계의 지뢰 제거 작업을 이슈로 정하고 이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김군은 “앞으로 더 많은 한인들이 미국의 정치 현안과 제도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관심을 가져야 투표율을 비롯해 정치 참여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밝혔다. <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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