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지보드 ‘재시험 응시자만 과목별 시험’ 검토 고려
SAT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가 학생들이 시험을 과목별로 나눠 치르도록 하는 방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최종 입장을 굳혔다. 대신, 재시험 응시자에 한해 과목별 시험을 허용할지 여부는 앞으로 효율성을 검토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칼리지보드는 지난 주 열린 연례모임에서 “시험시간의 길고 짧음이 학생의 시험성적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이 같은 결정 배경을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선보인 개정 SAT시험은 시험시간만 3시간45분으로 늘어났고 중간 휴식시간과 수험표 확인 절차까지 모두 포함할 경우 5시간 가까이 소요된다. 그간 학생과 학부모는 물론, 전국대학입학상담가협회(NACAC)를 중심으로 시험시간이 너무 길고 세 과목을 한꺼번에 치르느라 응시생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과목별로 각기 다른 날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했고 이에 칼리지보드는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했었다.<본보 2005년 12월17일 A2면>
하지만 칼리지보드는 “기존시험에서는 채점에 반영되지 않는 일부 시범문항을 학생들이 모른 채 모두 응시하게 되지만 과목별로 분리해 치르면 응시자가 없어 여러 복잡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재시험 응시자에게 과목별 시험을 허용하는 방안은 현재 많은 대학에서 SAT시험을 여러 번 치른 지원자는 과목별로 가장 높은 점수만을 골라 입학심사에 반영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다는 것.
한편, 공정시험 옹호 비영리 단체인 페어테스트(FairTest)는 “재시험 응시자에게만 과목별 시험을 허용한다면 결국 시험 수수료 부담이 없는 부유층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칼리지보드의 이번 결정에 비판을 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