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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졸업장 갖고파 변화하는 명문대 편입 열풍

2006-1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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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명문대학 졸업장 취득을 갈망하는 미 대학생들의 편입 경쟁이 고교생들의 대입 경쟁 이상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과거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4년제 일반대학으로 옮겨가는 편입이 전형적이었지만 이제는 우수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조차 보다 명성 높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열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 월스트릿저널(WSJ)이 최근 보도한 새롭게 변해가고 있는 명문대 편입 양상을 정리, 소개한다.

최근 달라진 미 대학생들의 명문대 편입 열풍은 여러 분야에서 감지되고 있다. 편입 전문 컨설팅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가 하면 기업체는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도 대학 편입생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고 있다.
교육지원업체인 피터슨사는 “예전에는 고교생과 부모들이 편입에 대해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문의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지금은 웍샵에서 명문대 편입에 대해 공개적으로 질의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이력서에 대학 편입 기록이 있는 지원자에 대해 자신의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지녔다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변화다.
전국 대학입학 상담가 협회도 매년 2,400여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연례 설문조사에서 올해부터는 편입 관련 질문도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 1학년 새내기들이 고교 12학년 이상으로 강도 높은 편입 준비를 하며 편입 경쟁에 뛰어들자 커네티컷 소재 ‘어드미션스 어컴플리쉬드’와 같은 편입 전문 컨설팅 업체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문 업체는 편입 신청서 작성에서부터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작성, 모의 인터뷰 등
편입에 필요한 총체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수수료는 1,000~5,000달러까지 패키지 상품에 따라 다양하다.

대학들도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최근 부쩍 새로운 편입 정책을 시도해 나가고 있으나 아직은 해마다 변화 폭이 크다. 브라운대학은 올해 편입 지원자 1,100명 가운데 44명의 입학을 허락했다. 지난해 총 823명이 지원해 283명이 편입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펜실베니아대학 편입에 성공한 학생 가운데 15%는 고교 때 지원했다 불합격됐던 학생들로 10년 전보다 3배 증가했다.

하버드대학은 재학생들의 해외교환학생 프로그램 참여가 늘어나면서 최근 편입생 규모를 20명까지 늘리고 있는 실정이고 코넬대학은 우수 고교생 지원자 가운데 불합격됐던 학생에게 편입기회 보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스탠포드대학은 올 가을 편입 지원자의 10.9%가 합격, 지난해에는 5.1%보다 두 배 가량 편입생이 늘었다. 종합대학과 달리 학부과정만 운영하는 소규모 리버럴 아트 칼리지의 편입은 상대적으로 힘든 편이다. 미들베리 칼리지는 지난해 230명의 편입 지원자 가운데 단 1명만 편입을 허용했고, 윌
리암스 칼리지도 최근 편입생 규모를 줄이겠다고 공개 발표한 바 있다.

대학생들의 명문대학 편입은 고교생의 대입 지원보다 훨씬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고교 생활에 이어 일단 진학한 대학에서 학점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하고 우수 교수들의 추천서도 확보해야 한다. 또한 특별활동도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고심 끝에 진학을 결정한 대학이 자신의 기대와 맞지 않거나 명성만 쫓다가 결국 대학생활 적응에 실패해 차라리 편입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컬럼비아대학에서 1학년을 마치고 하버드대학에 편입한 아비게일 라이트(20세)양은 편입 이후 자신의 갈 길을 방송분야로 결정했지만 언론대학은 하버드보다 컬럼비아대학이 훨씬 명성이 높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케이스다.

한편 신문은 명문대 편입 희망자 가운데 경쟁이 치열한 전공학과 대신 다소 입학이 수월한 학과로 우선 편입한 뒤 나중에 같은 대학 내에서 전공학과를 바꾸는 이른바 ‘크로스-캠퍼스 편입’도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C3

<표> 미 명문대학 편입 현황(2005~06학년도 기준)
대학(괄호 안은 총 정원) 지원자 합격자 합격률 비고

하버드대학(6,613명) 964명 85명 8.8% 85명 중 75명이 최종 등록. 수년 전 55명보다 확대 추세. 재학생 해외교환 프로그램 참여 증가로 편입 기회 늘어.


예일대학(5,316명) 681명 30명 4.4% 현재 재학 중인 대학에 없는 전공학과가 예일에 있거나 예일대학 교수진과 연구 프로젝트에 관심 있으며 편입 성공률 높아.

코넬대학(1,3474명) 2,011명 702명 34.9% 학부생 10%가 편입생. 불합격된 고교 지원자에 편입 기회 우선 제공.

프린스턴대학(4,678)명 N/A N/A N/A 고교 입학 지원자만으로 충분해 공식적으로 편입학 허락하지 않음.

펜실베니아대학(9,841명) 1,534명 265명 17.3% 편입 지원자 합격률은 5년 전 20%에서 현재는 12% 전후.

브라운대학(5,892명) 823명 283명 34.4% 교수 추천서가 편입 당락에 결정적 영향.

다트머스칼리지(4,110명) 312명 36명 11.5% 편입생은 수영시험과 작문 세미나 수강 대상에서 제외.

MIT 공대(4,053명) 231명 11명 4.8% 유명 경시대회 수상 경력자가 편입 성공 확률 높아.

UC 버클리(23,447명) 10,439명 3,020명 28.9% 2학년 편입 희망자는 성적 향상, 특별활동, 지도력, 열정, 재능 보여야.

UCLA(24,811명) 13,189명 5,076명 38.5% 학과목 평점 3.5점 이상, 전공학과 사전 이수과목 최다 수강자가 유리.

시애틀 워싱턴대학(25,469명) 3,597명 1,868명 51.9% 학과목 평점 2.5 이상 필수. 쉬운 과목보다 수준 있는 과목 수강이 관건.

파크 펜 주립대학(34,637명) 1,252명 640명 51.1% 가능한 많은 편입생 수용하겠다는 정책.

앤아버 미시건대학(25,467명) 2,898명 1,296명 44.7% 타주 대학 재학생의 학부 편입 위주로 정책 운영.

버지니아대학(13,401명) 2,102명 849명 40.4% 편입 지원자의 25%가 고교 때 지원했다 불합격됐던 학생.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학(16,764명) 3,101명 1,244명 40.1% 수학, 과학, 제2외국어 과목 이수자에게 편입 기회 우선 제공.

매디슨 위스콘신대학(28,458명) 3,763명 2,048명 54.5% 우선 재학 중인 대학에서 충분히 노력 후 봄 학기 지원이 좋아.

어스틴 텍사스 대학(36,878명) 6,857명 2,502명 36.5% 주내 거주민으로 고교 때 불합격된 학생에게 2학년 편입 기회 제공.

스와스모어칼리지(1,479명) 105명 27명 25.7% 최근 편입 확대 추세. 올해 사상 최고 175명 지원해 30명 합격.

윌리암스칼리지(1,970명) 109명 10명 9.2% 편입 희망 사유 분명해야 편입 성공 확률 높아.

조지아 텍(11,842명) 1,192명 489명 41% 주내 거주민은 학과목 평점 3.0 이상, 타주 출신은 3.5% 이상 필수. 고교생 대상 일반 전형은 거주민과 타주학생 모두 동일 기준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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