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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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지-프리 에그’ 애용합시다

2006-1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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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0여개 이상 대학 운동 속속 동참

미 대학가에 최근 ‘케이지-프리 에그(Cage-Free Egg)’ 운동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케이지-프리 에그’란 닭장에서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 대신 자유롭게 방목된 농장에서 자란 닭이 낳은 달걀을 이용하자는 사회운동의 하나.
UC 버클리와 다트머스칼리지, 스탠포드대학, 프린스턴대학, 예일대학 등을 비롯, 전국에서 최근 수년간 이미 100여개 이상의 대학이 이 운동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보다 개당 평균 40센트 정도 더 비싼 편이지만 캠퍼스와 기숙사 식당에서 케이지-프리 달걀을 제공하려는 대학은 갈수록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닭장에서 사육되는 닭들이 마리 당 약 67 스퀘어인치의 활동 공간을 지닌데 비해 방목 농장에서 자란 닭들은 마리 당 평균 144스퀘어인치의 공간을 차지한다.
동물사육에 있어 보다 인간적이라는 동물학대 예방 측면 이외에도 환경문제와 맛 좋은 양질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다트머스칼리지에서 눈을 가리고 실시한 실제실험 결과, 케이지-프리 달걀이 닭장에서 생산된 달걀보다 더 맛이 좋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대학 식당도 보다 비싼 양질의 달걀을 구입한 뒤로는 기숙사 식당 종업원들이 오히려 음식 재료를 아껴 쓰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까지 줄어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미 달걀 생산 연합(UEP)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확대 부여한다는 측면에서는 찬성하지만 자칫 케이즈-프리 달걀이 닭장 생산 달걀보다 무조건 좋다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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