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 지칭에 이어 ‘음란녀’로

2006-11-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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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로나크 의원

정가의 ‘가십 메이커’ 벨린다 스토로나크 (사진)자유당 의원이 피터 매케이 외무장관에 의해 ‘개(dog)’로 비유된데 이어 이번에는 한 정치평론가로부터 ‘음란녀(bitch)’로 불리는 수모를 당했다.
31일 밴쿠버 선 등 캐나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치평론가인 노먼 스펙터는 밴쿠버의 라디오방송 CKNW의 빌 굿 쇼에 출연해 스토로나크 의원에 대해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이 표현을 썼다.
스펙터는 “연인관계였던 피터 매케이와 타이 도미를 내치는 모습을 보고 90%의 남성들이 그녀를 음란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녀는 음란녀가 맞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이후 인터뷰에서 “음란녀란 단어는 벨린다 스토로나크 같은 사람을 지칭할 때 내가 늘 쓰는 말이라며 “스토로나크는 정치권에서 지적인 발언을 한번도한 적이 없는 과포장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지난달 19일 의회 질의에서 벌어진 매케이 외무장관의 개 지칭 논란에 대해 피터 밀리켄 하원의장이 매케이 장관의 사과를 강요할 수 없다고 결론내린 것과 동시에 나와 수그러들던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일간지 글로브 앤 메일은 이 소식을 ‘스펙터가 스토로나크 개 싸움에 참여했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스펙터의 험담이 나오자 함께 방송에 출연한 언론인 빌 틸리만은 “당신이 그녀의 정치를 싫어하고 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좋으나 방금 한 말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스토로나크 의원은 “그렇게 거친 표현을 쓰는 사람이 캐나다 국민을 대표하는 공직에 있었다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그가 더 이상 캐나다를 대표하지 않는 게 다행이라고 응수했다.
스펙터는 브라이언 멀로니 전 총리 비서실장과 이스라엘 대사 등을 지낸 바 있다.
그는 CTV와의 인터뷰에서 “매케이의 개 지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오타와에 여기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해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거액의 재산 상속자이자 독신인 스트로나크 의원은 매케이 장관과 공개적인 연인관계였다가 지난해 5월 보수당에서 야당인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기면서 헤어졌다.그는 또 국민적 하키 영웅인 타이 도미와 불륜관계였음이 도미의 아내가 제기한 이혼소송을 통해 밝혀지면서 지탄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공격이 성차별적 이중기준에 근거한 것이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공인으로서의 처신에 대해서는 비판론이 우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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