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경쟁력 높고 입학후 재수강 부담 덜어
‘나는 대학에 다니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한다!’
올해 11학년인 퀸즈 거주 한인 김모군은 요즘 한창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일반 고교생처럼 학교에 등교해 정규 수업을 듣지만 하교 후에는 인근 대학에서 대학교수들의 강좌를 수강한다.
또래처럼 고교에서 제공하는 AP과목(대학 학점 선이수 제도)을 수강할 수도 있었지만 남들과 차별화된 대입 전략 차원에서 대학 교수들의 수준 높은 강의를 직접 수강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 AP과목을 고교보다 대학에서 수강하는 것이 대입 경쟁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주효했다.
김군 뿐만 아니라 최근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고교생과 대학생 신분을 넘나들며 이중생활을 하는 한인학생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어 뉴욕 한인학생들의 새로운 대입 준비 풍속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고교에서 이수한 AP과목을 인정하지 않아 입학 후 신입생들에게 동일 과목 재수강을 요구하는 대학도 의외로 많아 자칫 낭패를 보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교육계가 안고 있는 AP제도의 폐단에서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해 고교생 사이에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는 방법이 되고 있다.
게다가 대학마다 AP과목뿐만 아니라 학점 인정이 가능한 기타 교양강좌 수강도 고교생에게 개방하고 있어 대학 생활을 미리 경험하다보면 실제로 대학 입학 후 학교생활 적응이 빠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무상 교육인 고등학교와 달리 대학에 따라 학비를 직접 부담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학교나 지역에 따라 우수 고교생의 대학 강좌 수강 장려 차원에서 각종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어 학비도 큰 걱정은 되지 않는다.
미 청소년 정책 포럼(AYPF)도 최근 세인트루이스대학, 미주리대학, 플로리다대학 등의 사례 연구를 기반으로 작성한 보고서 발표를 통해 ‘AP를 포함, 대학에서 직접 과목을 수강하는 고교생들의 대입 경쟁력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혀 앞으로 이
같은 경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17개 대학도 시 교육청과 더불어 ‘칼리지 나우(College Now)’ 프로그램을 운영, 고교 졸업 필수인 리전트 시험 준비에서부터 대학 학점을 인정받는 다양한 강좌 수강 및 서머 프로그램에 이르기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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