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 수강 거부 실태확인 조사
2006-10-28 (토)
학생 증언 문서 접수 자료 확보키로
<속보> 브롱스 과학고 한인학부모회가 한국어반 수강을 이유 없이 거부당한 한인학생들의 실태확인을 위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그간 학교로부터 납득할 만한 이유나 구체적인 설명도 없이 한국어반 수강신청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하는 학생들의 증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는 절대 그럴 리 없다는 반복된 입장만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시 교육청도 학교가 한국어반 지원금을 유용했는지 수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에 구체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한다면 학교가 한국어반 증설을 의도적으로 저지하려 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이용원 현 회장의 반대 속에 박준흠·김인옥씨를 공동회장으로 선출하면서 내분 양상을 보인 한인학부모회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수강신청을 거부당한 학생들의 증언을 문서로 접수 받을 예정이다.
학부모회가 미리 작성한 문서 양식에는 그간의 사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함께 ▲다른 제2외국어 교사의 한국어반 수강 만류 ▲학교 가이던스 카운슬러의 회유 ▲수강신청 명단에서 이유 없이 자신의 이름이 삭제된 경우 ▲부진한 학교 성적 때문에 ▲컴퓨터 수강신청 오류 등의 항목으로 나눠 기입할 수 있게 돼 있다.
박준흠 신임 공동회장은 “이번 학기에 학급을 증설하기에는 이미 시기적으로 늦었지만 정확한 진상 조사를 통해 확보된 증거는 내년이라도 한국어반을 증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기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6일 현재 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에는 31명이 수강 중이다. 지난 2월 선택과목 수강신청 기간 동안 확보된 89명은 시간이 지나면서 69명에서 42명, 이어 39명으로 점차 줄었다. 학기 초 최경미 담당교사의 해고 직후 채용됐던 임시 교사마저 차례로 사임하고 지난 주 새로 부임한 교사까지 불과 한 달 반 동안 무려 4명의 교사가 교체되면서 학생들의 불만도 포화상태다.
한인학부모회 관계자들은 조만간 조엘 클라인 시교육감과 공식 면담을 준비하는 동시에 변호사를 통한 법적인 대응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