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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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업 종사 한인들 ‘찬바람’

2006-10-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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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택건설 경기가 수그러들면서 집에서 쉬는 건축업 종사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워싱턴지역 대형 건설업체들과 도급업체들은 이미 대대적인 직원해고를 단행하는 등 불황 대비 ‘허리띠 죄기’에 돌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들을 통해 일감을 따내던 사이딩, 플로어, 루핑등에 종사하는 한인들도 일감을 구하지 못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
매나사스 소재 안팍건축의 조원복 사장은 “우리 업체는 일감이 많아 별 일은 없지만 주변에 보면 두달 정도 일이 없어 쉬는 분도 봤다”면서 “특히 하도급을 하는 한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TRS건축(MD 로럴 소재)의 나영수 대표는 “특히 익스테리어쪽의 목수일, 사이딩, 루핑 분야가 어려운 것 같다”면서 “오래된 건축업체들은 괜찮지만 최근 새로 이 분야에 뛰어든 사람들은 먹고사는 것도 감사해야 할 형편”이라고 업계 사정을 전했다.
사이딩을 하는 A씨(훼어팩스 거주)는 “요즘 새 집을 짓는 업체들이 크게 줄면서 일감을 구하지 못해 한 주 평균 2~3일 정도밖에 일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 주변에도 일이 없어 노는 건축업 관련 한인들이 상당수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플로어를 하는 B씨(센터빌 거주)는 “1년전 작업용 차량과 장비를 거금을 주고 마련했지만 요즘은 일거리가 뚝 끊어진 형편”이라면서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어디 일감 없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버지니아 지역 건설상황을 살펴보면 라우든 카운티의 경우 지난 1~8월 사이 2,751건의 신규 주택 건축이 허가됐으나 이 수치는 전년 동기 4,300건보다 41%나 급감했다.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도 승인된 신규 주택 건설건수가 지난해보다 37.5%나 대폭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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