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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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이지수.윤수.준수 ‘재간둥이 3남매’

2006-10-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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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도, 마음도 색색들이 물들은 한 늦가을 오후, 햇살 같은 미소를 가진 3남매를 만났다.

매일 번복되는 일상들 속에 예전에 비해 조금은 나태해진 나로써 이지수(13·미국명 제니스·오른쪽), 윤수(11·조앤나·왼쪽), 준수(8·브랜드·중앙)와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만큼 이들은 삶으로 가득 찼고 눈이 부셨다. 3 남매 중 리더겪인 지수는 침착성이 가장 눈에 띄는 십대 소녀이다. 둘째인 윤수는 지기 싫어하는 경쟁자 타입이라면, 준수는 인기짱 장난꾸러기 막내지만 지수는 이들 가운데 중심추로 자리 잡고 남매간의 돈독한 결속을 유지시킨다. 이런 성숙함을 지닌 지수는 초등학교인 뉴저지 크래스킬 소재 브라이언 스쿨 졸업 당시, 대통령상을 받고 현재 크래스킬 주니어 하이스쿨 전 과목 올 A를 받는 재원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피아노, 바이올린, 플롯, 드럼, 비올라를 수준급으로 연주하고 밴드 활동과 앙상블을 통해 양로원을 방문, 외로운 노인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펼치기도 하는 ‘아름다운 십대’이다.
둘째 윤수는 한마디로 ‘멀티플레이어’라 할 수 있다. 현재 브라이언 스쿨 6학년인 윤수는 한 번도 미술을 배운 적이 없지만 너무도 그림을 잘 그려 2년 전 한인 언론사가 주최한 미술대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대회를 출전하게 된 계기가 윤수가 친구 집에 놀러가 그린 그림을 친구 부모가 너무나 잘 그렸다며 어머니 모르게 응모해서라는 얘기는 이 지역에서는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다. 또 학과성적을 A 또는 A+를 항상 유지, 지난 9월에는 전교에서 단 한명 뽑는 내셔날 주니어 영 리더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음악적인 달렌트도 겸비, 학교 밴드에서 클라리넷으로 섹션리더를 맡고 있으며 언니인 지수와 함께 바이올린을 키며 스트링 앙상블로 봉사 활동도 하고 있다. 또 수영과 다이빙 선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준급인 스키 실력과 함께 태권도는 조만간 3단이 된다.

지기 싫어하고 욕심이 많아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두각을 보이는 윤수도 멋 부리는 것과 한국 인기그룹인 수퍼주니어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여느 아이와 같다. 그러나 아빠가 장동건보다 더 잘 생겼다며 아빠 딸이기 만을 고집하는 특이한(?) 취향을 자랑하기도.

세 돌도 되기 전부터 태권도를 시작해 관장님으로부터 태권도 도장의 마스코트라는 애칭을 얻은 준수는 매력적인 눈웃음으로 모든 이들이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부모님과 누나들, 태권도 도장사람들 등 주위에 항상 사람이 끊이지 않고 초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아노, 바이올린, 드럼 연주와 함께 스키, 수영 등 운동도 잘해 이 인기가 빨리 식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 태권도를 가장 즐기는 준수는 8살의 나이로 이미 2단을 따고 3단 승급 시험을 볼 예정이라 ‘태권도 영재’라는 얘기도 듣는다.
유쾌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내 하루의 활력소와 같았다. 특히 모든지 잘 하는 아이들이 한국인으로써 자신의 뿌리를 너무나도 잘알아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음식도 좋아하며 예의범절까지 갖추고 있어 뿌듯함 까지 주었다.

자신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전학장 및 명예교수, 문예진흥원 전 원장을 역임한 할아버지 이성재씨를 손꼽는 아이들은 언젠가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은다. 몸이 편찮아 치료를 받고 계신 할아버지가 계신 한국을 찾아 할아버지에게 사랑과 기쁨을 전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큰 쥐는 지수, 윤수, 준수는 맨하탄에서 자영업을 이종원씨와 이혜승씨의 자랑스런 3남매이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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