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한인열기 이번 주“고비”

2006-10-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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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나비 관심지역 2곳 주말사전 분양

▶ SQ/FT당 550불 예상…“투자로는 분양가 너무 높다”지적

몇 년째 급격한 상승세를 타다 올해 들어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이 이번 주말에 L사와 B사가 실시하는 콘도 사전분양의 결과에 따라 한인들의 ‘묻지마 투자’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여부가 확연히 드러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주말 한인의 인기지역인 L사의 S 콘도(노스로드)와 B사의 E 콘도미니엄(킹스웨이) 두 곳이 21일과 22일 낮 12시 각각 분양에 들어간다. 두 개의 분양 건 중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한인타운에서 불과 1킬로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노스로드 변에 새롭게 들어설 36층 콘도 2동(500 유닛)에 대한 사전분양에 얼마만큼의 고객이 몰릴 지에 쏠려있다. 사전 분양이 이뤄질 S분양사무실 주변에는 지난주 한 차례 줄서기가 이뤄진 뒤 또 다시 19일부터 줄서기가 시작돼 첫 시작은 높은 관심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러나 S콘도의 사전분양 성공여부는 처음 시작되는 분양가격이 29만 5900 달러(약 500 sq ft)로 광고되고 있어 스퀘어 피트 당 최소 500 불이 넘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최종 결정될 분양가격이 좌우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중개업을 전문으로 하는 리얼터들은 대체로 가격 대가 큰 관건이라는 점에 깊은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한인 리얼터들은 S 콘도 분양가가 너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실수요자 아닌 투자자들이 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최민규 리얼터는 “한인타운에서 근거리에 있고 교통편도 편리한 이점이 있는 곳에 들어설 S 콘도는 그만큼 한인들에게 매력 있는 곳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스퀘어 피트 당 550 달러를 넘어설 경우 대부분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특히 10여 년 가까이 오랜 경험을 갖춘 리얼터 일수록 현재 풍문으로 떠돌고 있는 S 콘도의 분양가로는 더 이상 고객을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비판적 견해를 쏟아놓고 있다. 한마디로 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높아져 거의 상투를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가격이면 오히려 향후 투자가치로 더 전망이 밝은 타운홈 같은 주택을 사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써튼의 박 모 리얼터는 “스퀘어 피트 당 500 달러가 넘을 S 콘도는 사실상 너무 비싼 가격이라”면서 “이미 준공된 새로운 콘도들이 스퀘어 피트 당 450 달러면 구입할 수 있는 마당에 실수요자 아닌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 콘도와는 달리 E 콘도 사전분양에 대해 오히려 가격 면에서 타당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콘도는 처음 시작가격이 25만 9000 달러로 스퀘어 피트 당 430 달러에 이르기 때문이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를 비롯한 대부분 부동산 전문단체들은 지난 몇 년간 주택시장 급등 이후 올해부터 진정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주말에 벌어질 두 곳의 사전분양에 구매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큰 관심거리다./안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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