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랑크뤼 등급 못믿겠다”

2006-10-18 (수)
크게 작게
보르도 새 등급(Classification of Bordeaux)
<1등급(First growths)>
▲Le Pin, Pomerol ▲Petrus, Pomerol ▲Ausone, Saint-Emilion ▲Lafleur, Pomerol ▲Latour, Pauillac ▲Margaux, Margaux ▲Cheval Blanc, Saint-Emilion ▲La Mondotte, Saint-Emilion ▲Lafite-Rothschild, Pauillac
<2등급(Second growths>
▲Haut-Brion, Pessac-Leognan ▲Valandraud, Saint-Emilion ▲Mouton-Rothschild, Pauillac ▲Le Dome, Saint-Emilion ▲Magrez-Fombrauge, Saint-Emilion ▲Angelus, Saint-Emilion ▲L’Eglise-Clinet, Pomerol ▲Leoville-Lascases, Saint-Julien ▲Clos l’Eglise, Pomerol

인터넷을 서치하다가 재미있는 글을 보게 되었다. 한 와인전문가가 보르도의 그랑 크뤼(Grand Cru) 등급을 자기 의견에 따라 새롭게 분류해놓은 것으로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었다.
보르도 레드 와인의 그랑 크뤼 분류는 1855년에 제정된 것으로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와인의 가격을 매길 기준을 삼기 위해 포도밭과 토양에 대한 방대한 조사작업을 벌인 결과에 따라 이 지역의 가장 우수한 61개 샤토들을 ‘그랑 크뤼’ 5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1등급인 5개 프리미어 크뤼(Premier Cru) 와인들이 오늘날 세계 최고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 ▲샤토 라피트 로쉴드(Lafite Rothschild) ▲샤토 무통 로쉴드(Mouton Rothschild) ▲샤토 오브리옹(Haut Brion) ▲샤토 라투르(Latour)이다.
그런데 이 분류는 보르도 전체 지역을 다 포함하지 못한데다 지난 150년 동안 1973년에 무통 로쉴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된 것 외에는 전혀 변화가 없어서 비평가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보르도 지역은 지롱드 강을 중심으로 서쪽의 오메독, 그라브 등 ‘좌안’ 지역과 동쪽의 생테밀리옹, 포메롤 등 ‘우안’지역으로 나뉘는데 그랑 크뤼는 좌안의 샤토들만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던 것이다.(좌안에서는 카버네 소비뇽이 잘 되고 우안은 멀로와 카버네 프랑이 주 재배품종이다)
그랑 크뤼 등급 분류에서 제외된 우안의 샤토들은 후에 크뤼 브루조아(Cru Bourgeois)라는 등급으로 444개가 수용되었으나 첫 번째 등급 분류에 포함되지 못한 이유로 맛이 훌륭하면서도 저평가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실제 시장에서 와인이 판매되는 가격으로 보면 좌안보다 우안의 와인들이 훨씬 더 비싸게 팔리고 더 높게 대우받고 있음을 알게된다. 그러니 크랑 크뤼에 대해 비평가들이 비웃음을 보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다음은 사이먼 우즈(Simon Woods)라는 와인 칼럼니스트가 95, 96, 98, 00, 01, 03 빈티지 와인의 시장 가격을 토대로 하여 새롭게 등급을 분류한 것이다. 1등급인 오브리옹과 무통 로쉴드는 2등급이 되어버렸고 우안의 샤토들이 대거 포진했으며 잘 들어보지 못한 라 몽도트(La Mondotte)가 1등급에 오른 것이 눈에 띤다. 2등급까지만 소개하며 명칭에서 샤토(Chateau)는 생략했다. 와인 콜렉터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정보가 될 것이다.

<정숙희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