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들‘전쟁·경제’우려

2006-10-1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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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정세 추이 촉각. 가족 안전 걱정

9일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밴쿠버 한인들은 놀라움과 경악, 실망을 금치 못했다.
북한의 도발적 처사에 밴쿠버 한인들은 추수 감사절 휴일에도 신문과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향후 한반도 정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10일 회사와 업무에 복귀한 한인들은 핵실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전쟁 등 최악의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근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으나 향후 원만히 해결되리라는 예상이 주를 이루었다.
밴쿠버 한인들은“한반도의 평화 안정을 해치는 도발적인 행위”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특히 한인들은 미국이나 UN이 북 핵실험에 대해 무력 제재를 가할 시“전쟁이 나지 않을 까”에 대한 우려가 가장 심했다.
김규태(한인인베스트먼트 그룹) 대표는“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보니 당혹스럽다”며 “북한 김정일이 체제 유지를 위한 선택으로 강수를 두었으나 전쟁이 일어날 만큼 밀고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인 이모씨(코퀴틀람거주)는“그동안 한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상당한 원조가 있었는데 오히려 핵 실험을 강행하여 전쟁위협에 놓이게 됐다며 서울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해리 블로이 의원은 “이번 북한의 핵실험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블로이 의원은 12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캐나다 대사관저에서 FTA를 비롯하여 관계자들간의 논의가 있을 예정이며 이번 북핵 문제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퍼스트 스텝스를 통해 북한 어린이들에게 콩 우유를 만드는 기계를 보내고 있는 수잔 리치 씨는 “북핵 문제 이전에도 또한 이후에도 북한에는 굶주린 어린이들이 많다. 경제 제재가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 일로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에는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들은 북한 핵 소식 뉴스가 현지언론을 통해 주말 내내 시시각각으로 전해지자 코리아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질까 걱정하기도 했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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