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펌프업/ 밸리스트림 사우스 고교 9학년 현신영 군

2006-10-10 (화)
크게 작게
현신영(14, Samuel Hyun)군은 치과 전문의를 꿈꾸는 한인 2세 기대주다.

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 Valley Stream South High School 9학년에 재학 중으로 의학을 공부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의술을 전하는 ‘사랑 나눔이’가 되고 싶어 한다. 불우한 이웃들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신앙심에서 비롯됐다. 모태 신앙으로 뉴욕예일장로교회(담임 김종훈 목사)에 출석하며 신앙생활을 삶의 제1순위로 두고 있다. 사춘기 청소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도와 감사에 익숙한 성숙한 신앙인의 삶을 살고 있다.

특히 그리스도의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년간 ‘그룹 웍캠프 재단(Group Workcamps Foundation)’이 실시한 ‘미션 캠프’에 참가,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의 집을 고쳐주며 헌신의 삶을 다짐했다.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며 자신의 비전을 찾은 것이다. 현군은 “가난하고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여름 내 뙤약볕 아래서 땀을 흘렸다. 하지만 너무나
행복해 하는 그분들을 바라보며 봉사의 참 의미를 깨달았다”며 “소외되고 불우한 이웃들을 평생토록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수학과목을 특히 좋아하는 우등반 학생으로, 또한 학교 농구부와 배구부에서 멋진 플레이를 선보이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뿐만 아니라 탁월한 음악적 재능은 또 다른 비전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올초 롱아일랜드 리즈마(LISMA) 테스트에서 첼로부문 100점 만점을 받은 것. 이미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2003년과 2004년, 2006년 4년간 ‘롱아일랜드 스트링 페스티벌 어소시에이션’이 주최한 ‘현악 축제’에 참가했으며 2004년과 2006년에는 NMEA ‘All County 오케스트라’에 선발됐다. 또한 올해 창단한 ‘뉴욕리틀심포니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경수)’와 첼로앙상블 ‘사라방드’에 선발됐다.


킨더가튼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으나 타고난 절대음감으로 4학년부터 배우기 시작한 첼로에 더 큰 재능을 보이고 있다.
“첼로 소리는 매우 깊고 아름답다. 난이도 높은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첼로 곡들을 좋아하지만 피아노를 배울 때보다 상대적으로 진도가 빠르고 성취감 또한 매우 높다. 특히 요요마 같은 세계적인 첼리스트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첼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자신의 첼로 사랑을 숨기지 않는다.

하지만 이같이 탁월한 음악적 재능도 신앙생활보다 중요하지 않다. 음악 담당 교사들로부터 ‘롱아일랜드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에 추천된 것은 믈론 ‘줄리어드 음대 예비학교’ 진학을 권유받을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연습시간이 교회 유스그룹 집회(담당 정은숙 전도사)와 겹친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신앙생활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나님은 늘 내게 가장 좋은 것으로 채워주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음악적인 재능을 주신만큼 기회가 온다면 음악을 통해 교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벌써부터 내년 여름 떠날 ‘미션 투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현군의 이웃사랑이 더욱 커지길 기대하며 순수한 신앙을 잘 키워 ‘사랑 나눔이’로 사회에 빛이 되는 치과전문의 혹은 훌륭한 첼리스트가 되길 기원해 본다. 부친 현원복씨와 모친 현은기씨의 2남중 막내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