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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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과학고 한국어반 기부금 10만여달러 학교 유용 의혹 증폭

2006-10-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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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 프레스 리버데일 리뷰’ 관련기사 보도
뉴욕일원 영자 일간지도 속속 집중취재 나서

지난 3년간 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 발전을 위해 한인사회가 전달한 10만여 달러 상당의 기부금을 학교가 유용했다는 의혹이 점차 증폭되고 있다.

현재 관련 사안을 조사 중인 뉴욕시 교육청은 한국어반 기부금 계좌가 2005년 9월1일자로 개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어반이 개설된 시기는 2년 전인 2003년 9월이었고 첫해 한인사회는 총 1만5,500달러<본보 2003년 9월18일자 A3면>를 기부했었다.


이어 2004년에는 한인전자업체 제이윈(jWIN)이 3만5,000여 달러를 단독 기부했지만 2003년과 2004년의 기록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올해 기부될 예정이던 3만5,000달러는 학교가 이미 지난달 1일 거절했지만 제이윈이 2005년 기부한 또 다른 3만5,000여 달러는 조만간 반납될 예정이어서 더 큰 의혹을 품게 한다. 2005~06학년도가 종료된 지금에 와서야 문제가 불거지자 기부금을 반납하겠다는 학교의 태도는 상식적으
로 이해되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해임된 최경미 교사가 하루 1교시씩 주 5일 수업을 기준으로 109달러의 주급을 받아왔던 사실만 비춰보더라도 10만여 달러에 육박하는 기부금의 상당수가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을 벗어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브롱스 과학고는 지난 6월에도 칼리지보드 주관의 AP과목 시험 응시료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4년간 환불해주지 않고 학교 활동비로 사용해 온 사실이 드러나 뒤늦게 7만3,000여 달러를 학생들에게 되돌려주는 등<본보 6월14일자 A6면> 학교 운영기금을 둘러싸고 이미 수차례 물의를 빚어온 바 있다.

명예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밸러리 리디 교장이 교직원으로 하여금 ‘박사’ 호칭을 강요하면서 정식 박사학위를 소지한 일부 교사들의 반발이 두드러지자 교장은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교사 여러 명을 해고 조치하는 등 지나친 권력행사를 해온 것도 그간 논란이 됐었다.

지역신문인 ‘브롱스 프레스 리버데일 리뷰’도 최근 학교의 기부금 유용 의혹을 둘러싼 관련기사 보도<사진>에 이어 리디 교장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오피니언 지면을 통해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기타 브롱스 지역신문과 뉴욕포스트, 뉴욕 선 등 뉴욕 일원의 영자 일간지들도 이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며 속속 집중 취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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