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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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으로 끝난 납치소동

2006-10-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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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베이비시터 엉뚱한 아이 픽업
집주인 TV 실종 뉴스 보고 놀라 신고

맞벌이 부부의 하교 자녀 픽업까지 책임지는 베이비시터가 실수로 엉뚱한 어린이를 대신 픽업하는 바람에 경찰과 언론이 어린이 납치사건이라며 초긴장했던 해프닝이 3일 롱비치에서 발생했다.
롱비치 경찰은 이 날 “학교에서 나오던 5세 손자를 누군가 데려갔다”는 할머니와 학교측의 신고를 받고 앤젤 구에레로 소년이 납치된 것으로 보고 어린이 실종 경고를 발령하고 수사를 시작했다.
로컬 TV 방송국들도 즉시 엔젤 소년의 이름과 사진을 내보내며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그러나 수시간 후 “내 아이 대신 엔젤이 와 있다”는 연락이 오면서 얼치기 베이비시터의 실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날 해프닝은 베이비시터로 처음 출근한 여인이 자신이 픽업할 어린이 얼굴을 제대로 모르고 앤젤을 데리고 가면서 발생했다.
문제의 베이비시터는 집주인이 도착할 때까지 수시간을 앤젤을 대신 데리고 있었고 놀란 부모가 마침 TV에 나온 앤젤의 실종뉴스와 사진을 보고 즉시 경찰에 연락하면서 무사히 끝났다.
한편 베이비시터가 다른 소년을 픽업하는 바람에 학교 앞에 남겨졌던 어린이는 오랫동안 문 앞에서 기다리다가 이상하게 여긴 학교측이 삼촌에게 연락해서 데려가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학교측도 앤젤 소년이 아무런 거부감 없이 보호자를 따라갔기 때문에 전혀 눈치를 챌 수 없었다고 말하고 어린아이들은 부모 외에도 나이 든 사람들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편이기 때문에 부모나 보호자들이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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