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상권 점차 외곽으로 확대

2006-09-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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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대료 상승·교통량 증가 등 이유

▶ 인근 지역보다 sq/ft 10불 정도 높아

한인 상권이 노스로드 지역을 벗어나 차츰 광역 밴쿠버 외곽 지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다.
과거에는 밴쿠버 다운타운과 킹스웨이 주변에 한인 사업체들이 줄지어 형성되었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으나, 몇 년 전부터는 한남 슈퍼와 한아름 마트가 자리잡은 노스로드 (버나비와 코퀴틀람의 경계) 지역에 한인 업체들이 하나 둘씩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 지역이‘한인타운’으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한인 업체들이 한데 모여 한인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가 임대비 상승, 한인들의 코퀴틀람 등 트라이 시티 지역으로의 인구 유입 증가, 교통량 증가 등의 이유로 이 지역을 떠나는 한인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노스로드 지역의 임대비를 타 지역과 비교해 보면 현재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인 상가가 몰려있는 한인빌리지의 경우 새로이 임대계약을 체결 시 sq/ft 당 32~34불이고 한남수퍼 일대 상가와 오피스는 sq/ft 당 25~30불인데 반해 주변 인근 지역은 sq/ft 당 20불 정도이다. 또한 이곳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코퀴틀람센터 지역의 임대료는 sq/ft 당 22불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표참조
노스로드 지역에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K사장은 “이 지역에 한인상권이 형성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많다. 주위에서 이 지역의 가게 임대료가 타 지역에 비해 너무 높다고 불평하며 떠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렵게 형성된 한인 상권이 타격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영업을 하다 폐업을 고려 중인 한 업체는 “수지를 맞추기 위해 광고를 중단하고, 종업원 수를 줄이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으나 적자를 면키 어려웠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3개월 전 한인타운에서 영업중 임대세를 올려달라고 해 코퀴틀람 링컨센터로 이전한 D사의 경우“ 600 sq/ft 사무실을 임대하는 데 sq/ft 당 27불을 요구해 이전하기로 했다며 같은 임대료로 500 sq/ft나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어 대 만족”이라고 말했다. 또 뉴웨스트민스터 지역으로 사업체를 옮긴 S씨도 “노스로드 지역이 많이 변했다. 한인업체가 몰려있어 편리한 점도 있으나 점차 교통 혼잡과 임대로 상승 등으로 뉴웨스트 민스터로 옮기게 되었다. 경관도 좋고 교통도 노스로드 지역과 그리 멀지 않아 편리하다. 특히 임대료가 훨씬 저렴해 좋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정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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