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홍빈 박사의 와인의 기본상식 / (14) 템프라니요(Tempranillo)

2006-09-28 (목) 12:00:00
크게 작게
캐버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이 프랑스 보도 지역의 레드 주품종인 것처럼 템프라니요(Tempranillo)는 스페인을 대표하는 레드와인 품종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기로는 가르나챠/그라나쉬(Garnacha/Grenache)지만 템프라니요는 스페인의 가장 뛰어난 평판을 받는 레드와인 특히 가장 잘 알려지기로는 리오하(Rioja) 와인의 주성분이 되고 있다.

이 품종은 스페인 전역에 걸쳐 재배되며 더러는 템프라니요 단일 와인으로 생산이 되지만 대개는 여느 품종과 함께 리오하 등 배합와인을 만들어 낸다. 이품종이 가장 많이 알려지고 그 주생산지인 리오하 각 지방에서는 가르나챠, 마주엘로(Mazuelo)등의 품종과 심지어는 스페인의 널리 알려진 화이트 품종인 비우라(Viura)까지 배합이 된다. 프랑스의 북부 로운(Rhone)지방의 유명한 레드와인 코트 로띠(Cote Rotie)나 어미따쥬(Hermitage)등 쉬라(Syrah) 주품종 와인에 그곳 화이트 품종 비오니에(Viognier)가 조금 배합되는 것과 비슷한 얘기다.

하지만 이같은 전통을 벗어나 근래에는 International Variety인 캐버네 쏘비뇽이나 쉬라와의 배합와인도 만들고 있다.스페인 중북부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두에로 강변지방에서는 프랑스 보르도의 레드와인 품종들과의 배합으로 스페인에서 가장 뛰어나고 그 유명한 와인인 ‘베가 씨씰리아(Vega Sicilia)’를 만든다. 또한 이 품종은 리오하 지역 바로 북부 나바라(Navarra), 리오하 강변을 따라 그 하구 동북해안 바르셀로나(Barcelona) 아래 와인지방인 뻬네데스(Penedes), 스페인 중남부의 광활한 와인 생산지역인 발데뻬냐(Valdepenas)와 그 이웃한 돈키호테(Don Quixote)의 무대 라먄챠(La Mancha)에서도 그곳 레드와인의 주역이다. 이들 남부지역에서는 템프라니요를 쎈써벨(Cencibel)이라고 부른다.


이같이 템프라니요는 스페인의 가장 중요한 레드 품종이지만 포르투갈 그리고 남아메리카 특히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레드 품종의 하나로 생산을 한다. 포르투칼에서는 유명한 원조 리커와인 ‘포르투’를 만드는 품종의 하나로 쓰인다.

템프라니요 와인은 레드와인으로서 아주 적합한 짙은 색깔이고, 숙성을 오래 시킬 수 있으며, 그 품종 특유의 향내보다는 그 와인을 숙성시킨 술통(Oak Barrel)의 내음 즉 배닐라(Vanilla)향에다 스쳐가는 딸기향 같기도 하고 엽연초나 커피 냄새 같기도 하며 가죽냄새 같기도 하면서 살짝 매콤한 향이 풍기는 특성이 있다.

템프라니요의 대표적인 그 주성분 배합와인인 리오하와인은 Casseroles 같은 짙고 풍성한 육류요리, Roasted Ducks, 각종 어린양요리와 간소한 벌로니 스파게티나 라사냐(Lasagne)등의 음식과 잘 어울린다. 한가지 혼동하지 말 것은 와인중 병레이블에 Tempranillo...가 명시된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동명인 그 와인 수입/판매상의 이름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