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대 조기전형제 폐지
2006-09-27 (수)
버지니아대학(UV)이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25일 조기전형 제도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
시사주간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선정, 2007년도 전국 종합대학 순위 24위에 오른바 있는 버지니아대학은 지난 1960년대부터 조기 지원해 합격하면 의무 등록해야 하는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 정책을 적용해왔다.
대학은 “조기전형 제도가 남들보다 합격 여부를 조금 일찍 알게 된다는 점 이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대학이 그간 저소득층 학생의 학비지원 정책을 확대하는데 노력해온 만큼 소외된 소수계와 저소득층에게 공정치 않은 조기전형 제도 폐지가 합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대학은 ‘액세스(Access) UVA’라는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 학생들의 학비를 대폭 지원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액세스UVA’를 통해 입학한 172명 가운데 1명만이 조기전형 지원자였다. 또한 전체 신입생 6,000여명 가운데 조기전형 합격자 948명 중 20명만이 지난해 학비보조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전형 폐지로 버지니아대학은 2008년도 입학 지원자부터 매년 1월2일 입학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내년 가을 입학 희망자에 한해 올해 11월1일까지는 조기 지원이 가능하다. 명문 사립대학들이 최근 조기전형 폐지를 발표한 하버드대의 정책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달리 버지니아대학은 공립대학으로는 최초로 조기전형 폐지를 결정해 향후 대학가에 미칠 여파가 주목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