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2006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뉴욕 양키즈가 우승하는 광경을 보면서 앤드류 안(17)은 손에 든 야구공을 떨어뜨리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가슴 벅찬 감동에 눈가에 눈물까지 살짝 고였다.
야구 유망주 앤드류는 우상인 데릭 지터가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면서 마치 자신이 우승이나 한 듯 기뻐하며 몇년 후에는 반드시 자신이 저 자리에 서리라 굳게 다짐했다.
카도조고에 재학 중인 앤드류는 야구 스카우터들로부터 주목받는 꿈나무다.이미 세인트 존스, 마리스트, SUNY 올바니, 시에나 칼리지, 세인트 로즈 등 동부지역 여러 대학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 있다. 미 동부지역에서는 정성급 유격수로 꼽히고 있다. 7살 때부터 야구를 시작, 지금의 실력을 갖추기까지는 아버지 사이먼 안(한인야구협회 부회장)
의 역할이 컸다. 한국서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활약한 아버지는 앤드류의 연습 상대를 해주며 갖고 있던 기술을 조금씩 전수해 준 것이다.
중학교 때까지 리틀리그에서 활약하다 카도조고에 진학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앤드류가 나가면 팀은 항상 퀸즈 디비전에서 항상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비중을 많이 두며 활동하고 있는 팀은 트래블(Travel) 팀인 베이사이드 양키즈. 목표는 베이사이드 양키즈에서 가을, 겨울 시즌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둬 많은 시간을 야구에 집중 할 수 있는 대학에 들어가는 것이다. 트래블 팀이란 가을부터 겨울 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팀끼리 리그전 및 토너먼트 게임을 펼치는 것. 올 해만해도 벌써 보스턴, 올바니, 미시간, 텍사스, 조지아, 메릴랜드, 버지니아 등으로 원정경기를 다녔다. 하루 두 번씩 경기하는 더블헤더를 할 때도 한 두 번이 아니다.
다행히 베이사이드 양키WM는 미 전역에서 5개 명문으로 꼽히는 트래블 팀으로 대학 스카우터나 메이저 리그 구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베이사이드 양키즈만도 5개 팀이 운영되고 있으며 앤드류는 최고 상위팀의 주전 유격수로 5할 이상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코치들은 앤드류를 “열심히 하는 노력파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강한 인상을 준다”며 깊이 신뢰하고 있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 선수들의 선전을 처음 접했지만 이승엽 등 많은 선수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한다. 배트 스윙이 빠르고 부드러운 동양식 야구가 자신과 비슷한 체형에 어울린다고 파악했다.
메이저리그의 특성상 동양인이 눈에 띄는 것은 특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도미니카, 남미계의 야구 열풍에 경쟁이 치열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를 뛰어넘기 위해 가능한 많은 경기에 출전해 좋은 대학에 가거나 스카우터들의 눈에 들기 위해 매 경기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데릭 지터를 좋아하고 메이저리그에서 한인 최초 내야수가 되고 은퇴 후에는 어린이들에게 야구의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 목표다. “결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해 녹색 다이아몬드 위에 우뚝 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