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청, 아시아권 이중언어 교육지원 부서 돌연 폐쇄
2006-09-25 (월)
뉴욕시 교육청이 한국어를 포함, 시내 공립학교의 아시아권 이중언어 교육기술 지원을 담당하는 ‘알비택(ALBETAC)’ 부서의 업무를 사전 통보 없이 최근 갑자기 중단시켜 아시아권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시 전역에서 아시아권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ALBETAC 부서의 조속한 업무 정상화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뉴욕한인교사회 주최 학부모 연수회에 참석한 150여명의 한인학부모들도 교사회로부터 상황 설명을 듣고는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ALBETAC에는 그간 권현주 이중언어연구관이 한국어 이중언어 교육을 관장하는 유일한 한인으로 근무해왔으나 이번에 갑작스런 업무 중단으로 인해 현재 브라이언트 고교에 임시 파견돼 있는 상황이다. 중국 등 기타 아시아권 국가의 연구관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권 연구관은 “ALBETAC은 뉴욕주 교육부 소속이지만 업무 편의 차원에서 뉴욕시 교육청을 통해 주정부 예산을 지원받는다. 최근 주정부가 향후 5년간 300만 달러의 예산 지원을 확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시 교육청은 이렇다 할 설명 한마디 없이 부서를 폐쇄시킨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반아어를 담당하는 이중언어 교육지원 부서는 정상 운영되고 있는 반면, 아시아권 언어 담당부서만 업무가 중단된 것은 공평치 않다. 게다가 올해부터 한국어와 중국어는 물론, 방글라데시, 우르두, 아라비아어 등으로 서비스 분야가 확대될 예정이었는데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부서 업무 중단을 결정한 시 교육청의 처사는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ALBETAC은 주내 공립학교의 모든 아시아권 이중언어 학생을 위한 교과과정 개발에서부터 이중언어 교사 훈련 및 교재 구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지원해오고 있으며 뉴욕한인교사회가 매년 주최하는 한인 학부모 연수회도 꾸준히 후원해왔다.
뉴욕한인교사회 이원숙 회장은 “새 학기가 시작된 시점에서 관련 부서가 조속히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인을 포함, 아시아권 이민자 학생들에게 상당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며 보다 많은 한인들의 서명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서명운동은 이달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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