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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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신분절도 범죄 기승

2006-09-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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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만5,000건… 인력부족 수사 10% 그쳐
수법 쉽고 단시간 큰돈 갈취 가능도 증가 원인

LA카운티의 신분절도 범죄 발생률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20일 LA카운티 내에서 지난해 신고된 신분절도 피해건수는 2만5,000건이 넘으며 올해도 그를 훨씬 능가할 정도로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겨우 10%만이 수사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분절도 범죄는 수법은 쉽고 단속의 손길은 모자라며 다른 범죄에 비해 큰돈을 갈취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카운티 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범죄 유형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이텍 및 신분절도 범죄 전담 남가주 통합수사기관을 이끄는 론 윌리엄스에 따르면 우선 인력이 태부족이어서 급증하는 신분절도 케이스를 10건당 1건을 수사하기도 힘든다. 게다가 손쉽게 단시간에 돈을 빼내는 범죄자들은 경찰 단속이 못 미친다는 사실까지 알기 때문에 신분절도 범죄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여러 법집행 기관 중 하나인 카운티 셰리프에서만 지난 한해 신고된 신분절도 범죄는 6,132건이었으며 이는 1999년의 645건에서 무려 10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셰리프 관계자들은 올해 범죄발생 건수도 6,144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신분절도 케이스로 카운티 검찰에 이첩된 건수도 지난해 1,515건으로 한 건도 없었던 1997년과 크게 비교되고 있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전담부서를 구성, LA카운티와 벤추라카운티의 11개 로컬 및 주, 또 연방 법집행 에이전시에서 지원된 인력까지 총 39명을 급증하는 신분절도 범죄 전문수사요원으로 배치하고 있다. 또 LA카운티 검찰도 하이텍 범죄 전담부서의 검사 4명을 최근 카운티 셰리프국의 신분절도 전담유닛 지원차 파견했다.
그러나 급증하는 범죄의 건수에 비해 이들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서 지난 6개월 동안 전담반이 신분절도, 컴퓨터 범죄, 신분관련 사기 등으로 겨우 270명을 기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분절도 범죄는 전국적으로도 급증하는 추세여서 지난해 피해건수는 총 25만5,565건으로 2년 전인 2003년의 21만5,177건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중 캘리포니아에서 보고된 피해건수는 4만5,175건으로 집계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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