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홍빈 박사의 와인 이야기/ 와인 카운티 오리건 여행기(5)

2006-09-21 (목) 12:00:00
크게 작게
몇년전 Sideways란 영화가 나왔었다. 두 절친한 대학친구가 한 친구의 Bachelor Party겸 떠나 남가주 산타바바라 카운티를 누비는 코믹한 얘긴데 그 영화에 비췄던 Pinot Noir가 영화 개봉 이후 그 판매량이 25%이상이나 늘었으며 이번 여행에서 오리건 와인 생산자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 수요가 근 50%나 증가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Pinot Noir는 그 당시 선호도와 그 인기가 상승하던 참이었다.

Archery Summit Winery는 Dundee Town 조금 남쪽 Dundee Hill에 자리잡은 20년이내의 역사밖에 안되는 곳이나 품질 좋고 60불 내외로 비교적 비싼 Pinot Noir를 생산하는 와이너리다. 그 짙고 풍부한 Cherry와 Cedar등 향의 품질은 가히 우수하다. 하지만 버건디Pinot Noir 중 가장
떫은 편이라는 뽀마(Pammard) 품종에서 유래해서인지 부드러운 편이지만 좀 더 떫은 것 같은 맛도 있었다.

Ponzi Winery는 포트랜드에서 20마일도 채 안되는 그 서남쪽 30분내외 가까운 거리에 있으며, 1970년대 초 오리건 와인가의 선봉자인 Dick Ponzi의 포도원으로 그의 2세들이 이젠 주역을 맡고 있다. 특히 20달러미만의 Pinot Noir 외에도, Dry한편인 리즐링, 아주 신선한 삐노 그리 외
에 Unoaked 샤도네가 인상적이었다. 재래의 구수하고 뒷맛이 달콤하기까지 한 샤도네에 비해 경하고 상큼한 맛이다. 또한가지, ItalianPiemonte Province 품종인 Nebbiolo, Dolcetto, 또 White 품종인 아네스를 만들고 있다.


Adelsheim Winery에 하루 예정대로 오리건 와인 초창기의 인물로 아직도 활발하게 일하고 있는 데이빗 아델솀과 그의 와인메이커 데이빗 페이지를 찾아 온갖 와인 정보를 얘기하며 각종 테이스팅을 한외에, Vineyard에서의 산교육을 즐겼다. 이곳은 늦 6월 날씨가 흐리고 60여도로 선선하나 7-8월의 포도 성숙기에는 아주 좋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며 수확 전 9월이면 매년 기대되는 화창한 날씨를 보인다는 얘기다. 늦봄에서 이른 여름에 걸친 포도넝쿨의 솎음이 끝났고, 때마침 맺히기 시작한 송이에 이른 꽃망울이 돋아나던데, 이때부터 3개월여면 그해 Vintage Wine을 좌우하는 포도수확기가 된다.

이 와이너리에서는 흔히 레이블에 여인 초상화를 넣는게 특징이다. 향이 짙은 Cherry 같으며 Cedar 향도 나고 부드러운 태닌으로 입에 붙는 와인이다. Willamette Valley의 고품질 Pinot Noir는 4-5년 가까이 병에서 더 숙성시킬수 있으며, 요즘에는 10여년도 넘게 묵힐 수 있다고 한다.

여타 와인들 외에 드물게 보는 프랑스 White 품종 옥스롸(Auxerrois)를 음미했는데, 신선하고 산성이 높으며 배나 푸른 사과향이 나는 일상 와인이다. 그외에, Dry한 Pinot Noir 로제 와인, 또Deglace란 이름의 Pinot Noir 품종 Dessert Wine도 만든다. 동북부 Italy /Friuli Province의
White 품종 Tocai Friulano도 만드는데, Sea Foods에 아주 잘 어울릴 키위 같은 향의 와인이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것은, 역사는 짧으나 아주 고품질 삐노 누아를 만드는 Ken Wright와 근래 유수한 최고급 burgundy와 등수를 겨루고 있는 Domaine Serene을 못들린 것이었다. LA를 향해 그곳을 떠나던 날도, 선선하고 빗기까지 있던 아침, 두시간가량 날으니 어느덧 고도를 낮추는듯 하다. 내다보니, 왼쪽으로는 눈덮인 Sierra Nevada 산줄기, 오른쪽으로는 크게 안으로 꺾여 들어오는 해안선인걸 보니 Santa Barbara가 틀림없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