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과학고 학부모 대표단, 지역 학군사무실 방문 입장 표명
브롱스 과학고 한국어반 사태와 관련, 학부모 대표단 일행은 18일 오전 지역 학군 사무실을 공식 방문,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해명을 요청했다.
지난 16일 열린 긴급대책모임<본보 9월18일자 A2면>에서 학부모 대표로 선정된 이냐시오 박씨와 오대훈씨 등 2명은 이날 브롱스 과학고를 관할하는 리전 1 교육구 소속 엘레나 파파리베리오스 지역교육장(LIS)을 만나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학부모 대표단은 이어 ▲오후 수업을 몇 시간 앞둔 담당교사를 대체 교원도 확보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구두로 해고를 통보한 교장의 처사에 대한 적법성 여부 ▲초기 예산문제에서 수강생 규모, 자격교사 문제를 거론하며 당초 약속을 거듭 번복하는 학교 행정 처리의 숨은 배경
▲한국어반 담당교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 학부모회 분열 원인을 제공한 학교의 태도 ▲명확한 이유 없이 학생들의 한국어반 수강신청을 거부 또는 취소한 이유 등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이미 최 교사 해고 직전 교장과의 공식 면담에서 학교측에 이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했었지만 학교가 모든 책임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돌리자 상급기관의 도움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언론을 배제한 상태에서 진행된 이날 모임 직후 학부모 대표단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학군 사무실이 한인학부모들이 요청한 사안에 대해 사실 여부와 원인을 파악한 뒤 관련 내용을 학부모회에 서면 제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날 한인학부모들이 한국어반 증설은 물론, 해고된 최경미 교사의 복귀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도 강력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는 지난 14일 긴급 투입한 한국어반 신임교사를 통해 한국어를 읽거나 쓰지 못하는 학생은 과목 수강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국어가 서툰 영어권 1.5·2세 한인학생과 타민족 학생들이 일부 한국어 수강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져 또 다른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한인학부모들은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한국어반 수강을 취소하는 학생은 없어야 한다. 한인학생과 학부모를 무시하는 학교의 처사를 이번 기회에 바로잡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어반 증설에 계속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들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eatimes.com 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