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융가 ‘이민자’ 유치경쟁

2006-09-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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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銀 제휴·현지법인 인수...

국내 최대규모 은행인‘로열뱅크(RBC)’는 인도에 지사를 두고 있는 국제적 금융기관들과 제휴, 고객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국내의 많은 은행들은 새로운 고객층 확보를 위해 신규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모셔오기’ 경쟁을 이미 벌이고 있다. RBC는 한발 앞서 이민자들이 국내에 입국하기 전부터 이들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
RBC금융그룹의 데이브 매케이씨는 “인도에 발판을 마련한 다른 금융기관들과 파트너관계를 맺어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는 고객이 있으면 우리 은행과 연결해주는 체계를 신설키 위해 추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그는“현재 인도에 지점이 없는 우리 은행으로선 이같은 제휴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RBC가 외국은행들과의 고객알선 협의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보다 많은 신규이민자 고객을 유치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RBC의 고든 닉슨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간부진은 중국과 남아시아계 국내 언론인들에게 최근 이같은 계획을 설명했었다.
이밖에도 이민자고객 유치를 위해 경쟁사인 ‘BMO금융그룹’은 한달 전 포르투갈의 ‘밀레니엄bcp 은행’의 캐나다지점인‘bcpbank 캐나다’를 인수할 계획을 밝혔다.
금융계 컨설팅업체인 ‘제뉴이티(Genuity Capital Markets)’의 마리오 맨던카씨는 “최근 들어 이민자유치가 국내 은행들의 새로운 전략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이민자들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생활이 풍족해지기 때문에 은행들의 입장에서 보면 더 좋은 고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RBC의 경우 중국 베이징에 있는 사무소를 올들어 지점(branch)으로 승격시켰다. 이 역시 매년 캐나다로 들어오는 3만5천 명 중국이민자들을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은행 측은 상하이에도 지점을 신설할 생각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마련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자사 웹사이트에 중국어 섹션을 신설한 RBC는 검색자 수가 월 500명에서 5천 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RBC는 앞으로 3년 동안 마캄·리치먼드힐 등 중국과 인도계 이민자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을 집중적으로 50개 지점을 광역토론토 내에 새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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