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아이에도 ‘한류 열풍’
2006-09-15 (금)
주류사회 한국문화 매료 한인위상 올라
오후 7시만되어도 마치 통행금지령이 내린 듯 한가해지는 카우아이에도 한류 열풍은 뜨겁게 불고 있었다.
지난 토요일 기자가 찾은 카우아이 최대 샤핑몰에서 만난 현지인들은 카우아이 현지 케이블 TV로 접하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이미 한국문화에 매료되어 있었다.
오아후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K-드라마 팬클럽에 가입한 주민이 있는가 하면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음식의 맛을 궁금해 하는 현지인들도 많았다.
페기 하마다씨는 군인인 남편을 따라 카우아이에서 거주한지 47년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한인 이지만 미국에 오래 살아서인지 한국말이 서툴렀다. 지금은 은퇴해 친구들과 모여 한국 드라마 이야기를 하는것이 유일한 낙이라고 한다.
세츠고라는 한 일본인은 K-드라마 팬클럽 회원이고 아직 젊어 인터넷으로 구한 정보를 여기 드라마 팬들에게 알려주는가 하면 한국이나 오아후에서 드라마 관계자들이 카우아이를 방문할 때 가이드를 도맡아 한다.
그만큼 그녀는 한국에 대해서 많이 알고 좋아하는데 세츠코외에도 많은 카우아이 주민들이 K-드라마에 빠져있어 오아후에서 한국영화 축제나 관련 행사가 있으면 비싼 항공료와 숙박비 지불을 마다않고 오아후를 찾는다는 것. 카우아이 한국 드라마 팬들의 소망은 “카우아이에도 한국 유명 연예인이 방문해 행사를 갖는 것” 이라고 전한다.
카우아이 보더스 서점 가장 붐비는 코너중 한 곳이 한국 드라마 DVD와 한국CD를 판매하는 코너라고 한다. 그들은 한국 드라마 DVD 구입비용이 만만치 않겠다는 다는 기자의 질문에 “DVD 콜렉션이 즐거운 취미생활”이라며 한술 더 뜬다. 그래서인지 한국 드라마에 빠진 카우아이의 로컬인들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 음식에 상당한 관심을 표했다.
그러나 이민 103년만의 한국전통 무용공연이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한인보다 외국인을 찾기가 더 쉬웠다.
카우아이에는 한인들의 결속을 다질만한 단체나 행사가 없다. 그래서인지 이곳에서 만난 한인들이 전하는 카우아이 거주 한인수도 50-300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카우아이에 사는 한인들은 대부분 자영업 종사자로 그 가운데 3개의 소매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오금자씨는 “딸에게 한국말을 가르치기 위해 호놀룰루 총영사관에서 한국어 교재를 받아와 사용하고 있는데 영사관에서 좀 더 도와주면 카우아이에서 한인뿐 아니라 로컬인들에게도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전했다.
카우아이에는 아직 한국 식품점, 비디오점 등이 부족해 한국음식과 문화를 알리기 힘들지만 한국말과 수학을 자녀나 로컬 사람들에게 가르치는게 소원이라고 한다.
쿠쿠이 그로브 샤핑센타에서 이브닝 드레스점을 운영하는 하나 하브씨는 카우아이에 거주한지 16년이 되었다.
그녀도 남편 때문에 카우아이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한인 식품점이 없어 불편하지만 비즈니스도 꾸준하게 잘 되고 자연환경도 좋아 카우아이 시민임을 자랑 한다.
오아후를 중심으로 이웃섬 각 지역에도 뜨겁게 불고있는 한류열기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전령으로 그 역할을 다함은 물론 현지인들과 한인들의 결속을 다지며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