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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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가로수 팜트리->참나무 대체

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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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비싼데다 너무 늙어 대부분 병 들어
잎 많고 가뭄에 잘 견디는 활엽수로

할리웃이나 햇살 가득한 해변으로 대변되는 LA의 상징으로 하늘높이 치솟은 팜트리가 꼽히고 있다. 사막의 오아시스를 연상케 하는 위용 당당한 팜트리들이 이제 LA에서 퇴출되는 신세로 전락하고 잎이 많은 참나무가 대신 들어서게 된다고 USA 투데이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LA의 팜트리 가로수들은 대체로 75~100년 전에 심겨져 수령이 다한 데다 급격히 번진 곰팡이 질병으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LA시 당국은 팜트리를 대신할 가로수로 활엽수목인 참나무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이 LA시가 앞으로 5년 동안 10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새 프로그램을 들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팜트리는 대체 가로수나 새로 심는 나무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있다.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LA시장의 주도의 ‘100만 식목 프로젝트’의 수장인 폴라 대니얼스도 “팜트리는 LA의 환경변화에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참나무 등으로 대체해 나갈 예정”이라고 그를 확인했다.
대니얼스에 따르면 1900년대 초반에 심겨진 LA의 팜트리 가로수들은 수령이 다되었거나 대부분 병에 걸린 상태여서 이미 잘려나갔거나 조만간 다른 팜트리나 활엽수로 대체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의 주택지 개발붐으로 수요가 더욱 급증한 팜트리는 값도 비싼 데다가 LA 환경변화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반면 참나무는 잎이 많아 점점 온도가 높아지는 LA시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고 또 공기를 정화시키며 가뭄에도 잘 견디는 이점으로 대체 가로수로 강력히 추천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팜트리는 이같이 LA시 상징의 자리에서는 밀려나고 있지만 라스베가스나 애리조나주 등 개발이 활발한 서남부 지역에서는 카나리 아일랜드 데이트 팜트리의 경우 그루당 2만달러의 고가에도 공급이 달리는 등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다.
따라서 팜트리 전문 절도라는 신종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팜트리 재배농장들은 올해 들어 몇 번씩 팜트리를 도둑맞았고 따라서 샌디에고 카운티 검찰은 팜트리 절도범 단속을 강화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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