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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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인기 인터넷 비디오물 ‘Lonelygirl15’

2006-09-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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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속 제작자 모습 드러내

아마추어 3명이 만든 실험 창작품
주인공 소녀‘브리’오디션 통해 선발
각종 억측·루머 난무하자 팬들앞에

지난 6월부터 웹사이트 YouTube와 MySpace 등에 올려져 선풍적 인기를 끌어왔던 인터넷 비디오 단편 시리즈물 ‘Lonelygirl15’의 제작자들이 결국 가리고 있던 베일을 벗었다.
Lonelygirl15은 16세의 홈스쿨링 소녀 ‘브리’가 남자친구 ‘대니얼’과 함께 출연하는 2~3분짜리 비디오 블로그로 에피소드가 계속될수록 수천개의 댓글이 붙고 방영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짧고 단순한 설정이지만 주인공 브리가 주로 독백하는 식의 구성과 연기가 너무 사실적이어서 시청자들을 흡입시켜 왔다.
최근에는 ‘브리가 실제 인물인가’ ‘할리웃 영화사의 깜짝 프로젝트인가’ ‘사기성 제품 홍보인가’ 또는 ‘사탄니즘의 일환인가’ 등의 시청자 궁금증이 해당 웹사이트에 폭주했고 따라서 언론들도 제작자와 배경 등을 추적해 왔다.
브리의 진짜 정체나 작품 제작의도나 목적을 철저히 감춰왔던 제작자들은 그러나 12일 팬들 앞에 Lonelygirl15의 전모를 밝혔다. 20대 청년 3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그동안 작품에 대한 억측과 루머가 난무하기 때문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제하고 “이 비디오 블로그는 창작품이며 할리웃 영화사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인공 소녀 브리가 그들에 의해 오디션을 받고 선발된 배우라고만 하고 다른 개인신상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LA타임스 등 언론들은 그녀가 뉴질랜드 출신으로 최근 LA로 이주하여 연기학교에 다니는 배우 지망생 제시카 로즈(19)로 나타났다고 13일 전했다.
Lonelygirl15의 제작자 3명은 의대 중퇴생이며 웹 전문가인 마일스 베켓(28·우드랜드힐스 거주)과 시나리오 작가인 메시 플린더스(26·페탈루마 거주), 또 변호사인 그레그 굿프라이드(27·LA 거주)로 드러났다.
이들 작품은 지난해 4월 베켓과 플린더스가 어느 생일파티에서 만나 의기투합하면서 구체화됐고 그 이후 합류한 굿프라이드로 비디오 블로그 작품이 완성됐다.
즉 1명이 아이디어를 내고 또 1명은 각본을 쓰고 다른 한 명이 나머지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일로 배우 선발, 허름한 방 하나 렌트, 130달러짜리 카메라를 장만했고 이들의 실험 창작품이 인기 대박몰이를 하게 된 것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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