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피노 가뭄사태로 지역경제 혼란

2006-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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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시설·음식점 영업중단…직원해고

▶ 6월부터 비 내리지 않아 38년 만에‘최악’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식수부족을 겪고 있는 토피노 시가 리조트 등의 숙박업소와 음식점들에 대해 일시적인 영업 폐쇄를 명령함에 따라 일대 혼란을 겪고 있다.
호텔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꿈꾼 예비 신랑 신부들이 결혼식을 가질 수 없어 울상을 짓고 있고 영업을 할 수 없어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식을 앞둔 신부들은 꽃가게에 전화를 걸어 토피노의 물 부족 사태로 호텔에서 결혼식을 가질 수 없어 결혼식이 취소되어 꽃이 필요 없게 되었음을 알리느라 곤욕을 치렀다.
토피노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카밀라 써로굿 씨는 신부들에게 미안하게 됐다면서 신부들은 한결같이 결혼식을 예정대로 갖지 못한데 대해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명의 신부들은 토피노 호텔에서 리셉션을 갖고 리조트 주변 해변에서 결혼식을 갖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들 두 신부들은 토피노 지역의 모든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물 부족 사태로 9월 1일부로 모두 한시적으로 영업을 할 수 없어 결혼식이 취소됐다.
결혼 설계사인 수잔느 메이 씨는 다음주에 결혼식이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고객 중에는 빅토리아, 밴쿠버, 알버타, 토론토, 독일 등지에서 온 신부들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결혼식 취소여부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존 프레이저 토피노 시장은 물이 공급될 때까지 비즈니스 영업을 중지토록 할 것이라면서 그것은 아마도 비가 내릴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이저 시장은 지난 6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아 38년 만에 최대 가뭄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리사 에이러 씨는 1일부터 영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28명의 직원을 일시 해고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같은 사태는 우리에게 재난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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