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 고교생 40% 졸업 못한다

2006-08-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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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ESL) 문제로 여려움…학업 성적 우수 학생도 포함

▶ 스페인·베트남 계 특히 심해

이민 온 고교생들 중의 40퍼센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브리티쉬 컬럼비아 대학(UBC: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리 건더슨 교수는 1991년부터 2001년 사이에 밴쿠버로 이민 온 부모들의 자녀 5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영어 문제(ESL: English as a Second Language)로 심지어 학업 성적이 좋은 학생들도 졸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더슨 교수는 다양한 민족적인 배경과 사회·경제적인 배경을 가진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4개 주요과목 (영어, 수학, 과학, 사회)의 성적을 검토하여 ‘고등학교에서의 영어 전용 교육과 이민자 연구 검토 (English-only Instruction and Immigrant Studies in Secondary Schools: A Critical Examination)’란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 중의 60퍼센트는 이미 12학년이 되기 이전에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의 3분의 1일 가량인 20퍼센트의 학생들은 어쨌든 학교로 돌아와 졸업을 하지만, 나머지 40퍼센트는 결국 고교를 중퇴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스페인이나 베트남 계통의 이민자 자녀들의 고교 중퇴율이 가장 높았으며, 중국계 고교생들이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이나 인도 출신의 자녀들은 그 중간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계 자녀들에 대해서는 특별히 보고되지 않았다.
건더슨 교수는 “연구 결과에 나도 매우 놀랍고 당황스럽다. 특별히 베트남과 스페인 계통의 고교 중퇴율이 특별히 높아 80퍼센트 가량에 달한다. 그러나 중국계의 고교 중퇴율은 30퍼센트 수준”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학생들의 고교 중퇴율에 대한 통계는 특별히 없으나 대략 30퍼센트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BC주에는 57,991명의 고교생들이 있는데 이중에 10퍼센트 가량은 ESL을 듣고 있는 이민자 출신 고교생들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각 교육구청들은 ESL교육으로 교육부로부터 한 학생 당 1,100불의 예산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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