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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명물 ‘시립밴드’ 야외공연 97년

2006-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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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사랑 한몸에

LA의 남쪽에 50스퀘어마일 규모로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5번째 도시 롱비치에는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명물이 있다. 바로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롱비치 시립 밴드(Long Beach Municipal Band)와 1909년 창단 이래 끊임없이 야외공원서 펼쳐온 ‘한 여름밤의 무료 콘서트’가 그것.
iPods나 CD, 라디오 쇼, TV도 없던 시절부터 롱비치시는 연주자들을 풀타임으로 고용하여 주민들을 위한 무료 야외 음악회를 매일 롱비치 지역 공원을 순회하며 열었다. 그런 역사와 전통이 아직도 롱비치의 여름 무료 콘서트에 매주 1만여명의 관중을 끌어들이며 한번에 6,000여명씩을 모이게도 하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40인으로 구성된 롱비치 시립밴드는 전국의 몇 안 되는 시정부 소속 밴드로 현재는 비록 파트타임이지만 연주자들은 여전히 시공무원이다. 지휘자나 연주자들도 1차,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1933년의 롱비치 대지진들을 겪는 100년 동안 몇 번씩 바뀌었고 관중들도 3대가 이어지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시민들을 위한 각양각색의 음악을 연주하고 쇼를 마련하고 있다.
이번 18일로 8주 동안의 한 여름밤의 콘서트가 끝나는 롱비치 시립밴드는 16일에는 로스세리토스 팍에서 브로드웨이 쇼 주제의 연주회를 마쳤으며 17일에는 바닷가의 머린 스테디엄에서 연주를 하게 된다. 마지막날인 18일에는 엘도라도팍에서 관중들이 함께 하는 콘서트 쇼를 펼칠 예정이다.
매년 500회 이상의 연주를 해왔던 롱비치 시립밴드도 재정문제 등으로 몇 번이나 해산될 위기를 겪기는 했지만 시와 주민들은 그때마다 주머니를 털어 이들을 살렸다. 밴드의 연주기간이 여름의 8주 동안 매주 4회씩으로 축소되고 롱비치시의 1억달러가 넘는 적자 때문에 2004년과 2005년에는 연주자의 인원을 3분의1을 줄인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시재정이 나아지면서 다시 원래 숫자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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