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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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7.9이상 빅원오면 밸리 지진대비 건물도‘폭삭’

2006-08-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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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 안드레아스 화산대 지역 발생시
LA 붕괴피해 가장 적어… OC 중간

조만간 닥칠 가능성이 높은 빅원-진도 7.9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샌퍼난도 밸리에 지진대비 공법으로 최근 건설된 고층 철골건물 대부분은 붕괴될 것이라는 지진 보고서가 나왔다.
LA타임스 등 언론들이 최근 발표된 칼텍 지진연구 보고서의 내용을 1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진도 7.9 정도의 강진이 발생하면 밸리 쪽에 새롭게 세워진 고층건물들은 아예 폭삭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아주 높다. 반면 LA 다운타운의 경우는 밸리 지역보다 붕괴 피해는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칼텍 연구보고서는 7.9도 규모 이상의 지진은 샌안드레아스 화산대의 지역에서 발생하게 될 확률이 가장 크다는 가정 하에 빅원이 닥쳤을 경우 어느 지역에 얼마만큼의 붕괴나 파손 피해가 발생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작성됐다.
이들은 특히 지진대비가 의무화되지 않았을 때의 건축물들과 새로운 지진대비 공법으로 안전하게 건축된 신규 고층빌딩이 같은 지진충격 때 피해 정도가 얼마나 다른가를 비교하는데 중점을 뒀다.
지역별 파괴력 수치로 보면 밸리 지역이 가장 높고 샌타애나 애나하임 등 오렌지카운티 지역은 중간 정도이며 다운타운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샌퍼난도 밸리 지역에 빅원이 닥쳤을 경우 1982년의 신축코드에 따라 건설된 고층건물은 물론 1994년 노스리지 대지진 이후 새로 규정된 1997년 건축코드에 따라 건설된 철골 건물들도 대부분 붕괴되는 피해를 입게 된다.
연구진들은 2,000대의 컴퓨터의 클러스터를 이용해서 샌안드레아스 화산대 위의 지역에 가상의 18층 철골건물에 진도 7.9의 충격을 가해서 피해가 큰 지역들을 골라냈고 이에 따르면 북쪽에서 남쪽으로 뻗은 화산대 지역들의 피해가 훨씬 더 크다.
관계자들은 이번의 새 연구보고서가 이제까지 예상됐던 빅원 피해가 생각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남가주에 진도 7.9의 대지진이 마지막 발생한 시기는 1857년이며 지질학자들은 그 정도의 대지진은 200~300년에 한번 정도 발생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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