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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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타바바라 연소득 16만달러도 “주택구입 보조 받는다”

2006-08-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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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주택가 120만달러 절반가로 콘도 건설
저소득층 수령기준 240% 상향조정 분양키로

LA에서 약 100마일 북쪽에 위치한 부촌 샌타바바라가 저소득층을 위한 주택구입 보조 기준을 연소득 16만달러로 상향조정하면서 또다시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샌타바바라 시의회는 지난주 시내의 마지막 남은 주택단지 조성용 공지 2에이커에 90유닛의 콘도를 건설하게 되는 ‘로스 포르탈레스 프로젝트’를 현 시가의 절반 정도인 49만5,000~59만5,000달러로 저소득층 가정에 할당하기로 결정했다.
이 가격은 샌타바바라시의 중간 주택가격인 120만달러보다 50% 가량이 낮아 도저히 집을 살 수 없는 저소득층을 끌어들이려는 시정부의 특별한 조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가격의 집을 사기 위해서도 연소득이 거의 16만달러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고위 공무원이나 웬만한 전문직들조차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시의회는 실제적 저소득층에게 주택구입 기회를 주기 위해 제정한 주택구입 보조금 수령기준을 연 16만달러 가정으로 올리기로 합의한 것이다.
따라서 샌타바바라 시의회에서는 4인 가정 연소득이 16만달러 이하이면 저소득층으로 구분되어 주택을 구입할 때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주와 시 관계자는 이같은 특별조치가 아니라면 시내 근무 경찰관이나 교사, 소방관은 물론 변호사나 의사, 디렉터 등 중간소득층 조차도 수십마일 떨어진 다른 도시에 집을 마련하고 출퇴근을 하는 현재 사태를 개선시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샌타바바라시는 천정부지로 집값이 오르는 시내에 중간소득계층을 붙잡는 방안으로 수년 전부터 이를 준비해 왔으며 3년 전 몬테시토 스트릿과 카레 케사르 차베스 인근의 공지를 350만달러에 사들였고 90유닛을 짓기로 한 것.
관계자들은 이번 콘도단지가 완공되면 경찰관과 교사 부부, 간호사와 스토어 운영자 부부 등과 변호사나 의사 등 전문직들이 입주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와 연방법에 따르면 주택구입 보조를 받을 수 있는 가정은 중간소득의 80% 이하이며 샌타바바라시 인접도시인 샌타마리아나 벤추라, 롬폭 등의 중간소득은 4인 기준으로 6만5,800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샌타바바라시는 수년 전 그 기준을 200% 상향조정했고 지난주에는 문제의 콘도를 중간소득층에게 할당하기 위해 그 기준을 다시 240% 올리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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