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버커키의 관광명소 중 하나인 San Felipe de Neri 성당.
미국의 잡지들은 여행에 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한다. 이 잡지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즐겨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10위에서 빠지지 않는 몇 곳 중 하나가 바로 알버커키이다.
약 2,500년 전 19개 종족의 인디언에 의하여 이루어진 고장으로 스페인령, 멕시코령을 거쳐서 미국령이 되었다. 멕시코의 총독 이름을 따서 알버커키로 지어졌다고 한다. 인디언의 유산문화와 스페인풍의 컬러가 조화되어 미국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지방색을 갖추고 있다. 리오그란데 강이 시내 한 가운데를 흐르며 인구는 약 50만명이고 연중 300일 이상 맑은 날이 계속된다. 여름 화씨 90도, 봄가을은 화씨 70도, 겨울은 50도 얼음과 눈이 없고 항상 매우 건조하다.
많지 않은 인구 때문에 범죄가 없고 위험하지 않으니까 시내는 걸어서 많이 다닌다. 건조한 기후라 신경통 환자가 즐겨 찾으며 도널드 트럼프를 위시하여 세계 재벌들의 별장이 즐비하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5마일 정도인데 시내버스는 자주 안 다니고 택시는 바가지 경향이 있으니 렌터카를 권하고 싶다.
고지대이기 대문에 멕시코시티 같이 숨이 가쁘다. 가장 볼 만한 곳으로는 스페인 식민지가 시작되는 1706년에 세워진 San Felipe de Neri 성당을 중심으로 한 광장과 올드타운(Old Town). 가벼운 캐주얼 차림으로 여기 저기 다녀볼 만한 곳이다.
조금 여유가 있을 경우 마차를 타면 낭만적이다. 주로 인디언의 공예품들을 길바닥에 놓고 판다. 세계에서 가장 진기한 박물관으로 이름나 있는 자연사 박물관도 바로 이웃에 있다.
인디언 문화를 볼 수 있는 문화센터(Cultural Center)가 있는데 이 지방 19개 종족의 문화는 다른 인디언에게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것이 많다.
샌타페에서도 소개했지만 흙으로 지은 스타일 건축물들이 좋은 사진 촬영감이 된다.
240마일 떨어진 남쪽 텍사스주 경계선 쪽에 캘스배드(Carlsbad Cavern) 동굴은 세계에서 가장 큰 종유석 동굴이다. 719에이커 넓이의 200피트 깊이의 이 동굴은 193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동굴 안에 박쥐가 많아서 일명 박쥐동굴이라고 불린다.
지미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