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를 잠기게 하고 일부 지하철 운행을 중단시킨 폭우도 뉴욕 카네기홀을 향한 관객들의 발길을 막지 못했다.
지난 2일 저녁 카네기홀 아이작스턴홀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씨의 오페라 데뷔 20년 기념 한국일보 주최, SMI 엔터테인먼트 주관 뉴욕 독창회가 열리기 불과 몇시간 전,. 뉴욕 일원에 내린 폭우로 FDR 드라이브를 비롯 뉴욕시 일부 도로에 침수가 발생, 교통이 마비되고 지하철 F.V.R.N.W의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아무리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조수미씨의 공연이라 해도 더욱이 퀸즈에서 맨하탄 카네기홀 에 이르는 57 스트릿을 연결하는 R, W, N 전철마저 운행이 중단된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관객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공연장을 찾을 까하는 우려감이 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는 기우였고 공연은 대성황이었다.비가 내리는 가운데 카네기홀 극장 앞에는 많은 인파가 눈에 띄었고 공연이 시작된 지 얼마 후 비 때문에 늦게 도착한 관객들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조수미씨는 이날 극심한 차량 정체 속 차를 몰고 택시를 타고 혹은 몇 정거장을 걸어 공연장으로 온 관객들에게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와 함께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으며 최고의 공연을 선사했다. 조수미씨 특유의 고음의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소리가 돋보이는 오페라 아리아곡들과 반주를 맡은 세인트 룩스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연주를 감상할 수 있어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했다.
특히 오펜바흐의 ‘호프만 이야기’ 중 인형의 노래에서는 기계인형 올림피아로 분한 조수미씨가 태엽 풀린 인형과 같은 동작을 취하며 중간에 노래를 멈추면 지휘자 윌 크러치필드가 지휘대에서 내려와 태엽을 감아주는 시늉을 한 멋진 호흡을 보여줘 객석 여기저기서 폭소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공연이 끝난 후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하며 ‘정말 멋진 공연 이었다’, ‘역시 조수미다’라는 감탄을 연발했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