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 여행 가이드 5-스타 호텔로 선정된 베벌리힐스 호텔.
‘모빌 ★★★★★’선정
호텔업계에서 최고의 영예라면 권위 있는 ‘모빌 여행 가이드’가 주는 별 다섯을 모두 얻는 것. 미국에서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은 오직 25개인데 LA에는 이중 3개가 선정됐다.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선정하는 5-다이아몬드도 비슷한 권위를 자랑한다. 남가주에는 6개 호텔이 5-다이아몬드 호텔도 최근 선정됐다.
LA에서 모빌 5-스타로 선정된 호텔은 모두 베벌리힐스에 있다. 호텔 벨-에어(Bel Air)와 라플 레르미타주(Raffles L’Ermitage) 그리고 베벌리힐스 호텔이 지난해에도 이어 올해도 5-스타의 영예를 안았다.
위에 3개 호텔 외에도 베벌리힐스 포시즌, 헌팅턴비치 리츠 칼튼, 마리나 델레이 리츠 칼튼이 5-다이아몬드 호텔로 선정됐다.
미국의 자동차 시대 초기부터 호텔과 식당에 등급을 주어온 모빌 가이드는 “하룻밤 편안하게 잘 수 있고 입구에 담배꽁초가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면 별 하나짜리 호텔로 간주한다. 별이 4개에 이르면 “개성 있는 스타일에 창조적인 실내장식이 훌륭하게 유지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다. 거기다 별 한 개를 더 추가하려면 “어느 면에서나 미국 최고 중 하나여야 하고 전체적으로 기억에 남아야 한다”니 하늘에 별 따기에 비교될 정도로 어려운 것이 바로 5-스타 호텔이다.
일부 등급기준을 알아보면 일단 호텔의 외관은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간판은 우선 잘 보이고 갈라지거나 바랜 데가 없어야 하며 공동영역은 기품 있게 단장되어야 한다. 화장실은 깨끗하고 건조해야 하며 청소 후 화장지는 접혀 있어야 한다.
객실의 가구는 최고급 자재로 맞춤이면 더 좋고 이불깃은 최고급 순면, 베개는 오리털이 기본이다. 더스트 러플은 잘 다림질되어 바닥까지 닿아야 하며 옷장은 밝고 넓어서 모든 소지품이 들어가야 한다. 최소한 4벌의 치마와 6벌의 양복을 걸 수 있어야 하고 옷걸이 중 4개에는 패드가 달려 있어야 한다.
이외에도 손님이 도착할 때 도어맨과 벨맨은 손님의 짐 가방에 쓰인 것을 보고 손님을 이름을 알아서 프론트 데스크로 안내할 때까지 최소한 이름을 1번 이상 불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모빌은 해마다 2만2,000개 정도 되는 호텔에 자세한 평가 지침을 지참한 비평가들을 내보내 도착부터 출발까지 일어나는 모든 일, 타고 온 차나 예약의 처리부터 손님 구두를 어떻게 닦아주는가 까지를 시시콜콜히 체크하며 새로 명단에 올리거나 뺄 경우에는 두세 번이라도 방문한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