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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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바위 숲속 ‘환상 별천지’

2006-0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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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바위 숲속 ‘환상 별천지’

‘보난자’ 등 많은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어 왔던 바스케즈 록 주립공원. 암벽 등반가가 아니어도 어렵지 않게 바위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공원 시리즈 (9)
바스케즈 록 주립공원
총 745에이커 광야
‘보난자’‘스타트랙’등
각종 영화 촬영지로
1873년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악명이 높았던 무법자 티부르시어 바스케즈는 북가주 샌베니토 카운티에서 살인과 약탈을 자행하고 연방수사관들에 쫓기던 중 샌타 클라리타 밸리 인근 깊은 산골에 몸을 숨긴다. 수사관들은 무려 1년이 넘게 산과 계곡을 개미 잡듯 수색하지만 바스케즈와 그의 무리들의 체포에는 실패하고 만다. 워낙 이 지역 지형이 험악하고 몸을 숨기기 유리한 대형 바위와 동굴들이 곳곳에 있어 갱들은 수사관들을 조롱하듯 이리저리 몸을 피했던 것이다.

스케즈는 그의 오른팔이던 레이바가 자신의 아내와 바스케즈가 바람을 피웠다는 의심을 품고 수사관에게 그의 거처를 밀고하는 바람에 1875년 체포되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가 1년 동안 수사관들과 숨바꼭질을 벌였던 바위산 계곡은 현재 주립공원으로 만들어져 남가주 주민들의 훌륭한 휴식처가 되고 있다.
황색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는 환상 속의 별천지인데 퇴적암과 화산의 대지가 오랜 풍화작용으로 지형을 교묘하게 깎아 내렸다. 745에이커에 달하는 이 광활한 황야는 ‘보난자’ 등 수많은 서부영화의 배경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공상과학 영화 ‘스타 트랙’ 등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유명한 만화영화 ‘플린스톤스’(Flinstones)를 영화화한 ‘비바 록 베가스’의 배경으로 사용됐다.
완만한 높이의 바위들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전문 암벽 등반가가 아니어도 어렵지 않게 바위를 타고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리면서 바위 높이 올라가면 눈앞으로 펼쳐지는 샌타클라리타 계곡의 절경이 그만이다.
야생화가 피어나는 봄이면 매 주말 결혼식이 열릴 만큼 풍광이 아름답고 넓은 피크닉장이 있는데 단체 피크닉을 원하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한때 이 곳 바위산에 거주했던 타타비안 인디언과 히스패닉 식민자들이 만들어 놓은 트레일에서 하이킹도 즐길 수 있으며 캠프파이어가 포함된 어린이 내추럴 투어 프로그램도 공원 사무실에서 제공하고 있다. 말을 타고 바위산 곳곳을 탐험하는 승마 프로그램도 있다. 때때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한 여름이면 날씨가 무더운 것이 흠이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가다 14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14번에서 25마일 정도 가다 보면 공원이 왼쪽에서 나오는데 바로 이 곳에 있는 아구아 둘세 캐년 로드(Agua Dulce Canyon Rd.)에서 내려 좌회전 기찻길을 지나서 오르막길로 조금 가면 에스콘디도 캐년 로드(Escondido Canyon Rd.)를 만나고 여기서 우회전하면 공원에 들어선다. 입장료와 파킹은 무료이며 개장은 오전 8시부터 일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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