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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길’ 벚꽃축제 미국서도 즐겨요

2006-03-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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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꽃길’ 벚꽃축제 미국서도 즐겨요

호수를 따라 1.3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는 발보아 공원.

‘4월의 꽃길’ 벚꽃축제 미국서도 즐겨요

벚꽃이 한창인 발보아 공원에서 족구를 즐기고 있는 한인들.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꽃 중 이만큼 화려한 꽃이 또 있을까. 새싹도 돋지 않은 가지 위에 분홍색 꽃이 분처럼 묻어서 피어 있는데 산들 봄바람이 불어오면 꽃잎이 향기를 풍기면서 눈보라처럼 나무에서 떨어진다. 남가주에는 봄소식을 알려주는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지역이 여러 곳 있다. 밸리 발보아 레이크 공원이 수백 그루의 벚꽃으로 유명하고 패사디나 빅토리아 공원도 지난 수년간 일본 커뮤니티를 주축으로 벚나무를 심으면서 4월이면 대대적인 벚꽃 축제가 열린다. 남가주 벚꽃 축제 및 명소로 주말 나들이를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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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을 알려주는 벚꽃. 남가주에도 벚꽃을 구경할 수 있는 지역이 여러 곳 있다.


패사디나
벚꽃 축제

몬트레이 팍 벚꽃 축제

지난 2002년 패사디나 주민들에 의해 시작된 행사로 이 지역 최대의 봄 축제로 자리를 잡고 있다. 연례 행사와 함께 패사디나 빅토리아 공원에 일본 동서양협회(The East West Federation)가 매년 100그루의 벚나무를 심고 있다. 2012년까지 모두 1,000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지게 된다.
벚나무는 아직 어려 한국이나 워싱턴 DC의 벚꽃 축제와 같이 화려한 모습은 볼 수 없지만 핑크 빛의 작은 꽃들이 따뜻한 봄 햇살을 한껏 받으면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축제는 이번 주말 1일과 2일 양일간 계속된다. 일본 고유 무용단과 악단의 공연이 이어지고 가라테 시범도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일요일에 열리는 퍼레이드. 일본 고유의 드럼 댄스단과 무용단의 공연이 퍼레이드와 함께 축제의 흥을 돋운다. 2005년 로즈 퍼레이드 프린세스들도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일본계 연예인 케일 나카하라가 진행하는 장기자랑 스타일의 쇼가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카니발, 페이스페인팅, 페팅 주, 광대가 축제 그라운드를 누비고 각종 수공예품 부스가 들어선다. 일본, 한국, 중국, 태국 음식들을 서브하는 인터내셔널 푸드 코트가 문을 열고 빙수, 생주스 바도 오픈 된다.
입장료는 무료이면 행사는 1일과 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주소 및 문의: Victory Park, 2575 Paloma Street, Pasadena, CA 91107, (626)744-4321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축제는 오는 4월 25일, 26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다문화 이벤트로 펼쳐지는 축제에는 남가주 각 커뮤니티의 전통 무용단이 출연하다.
일본 타이코 드럼팀과 하와이안 음악의 크리스호 밴드, 데이빗 토레스 검도팀도 시범을 벌인다.
기모노 패션 쇼가 열리고 필리스 창의 라이브 재즈 공연도 있다.
공연 외에도 야외에 설치된 텐트에서 각종 설명회와 세미나도 열린다. 다도, 수공예품 제작, 동양화 그리기 등에 대한 설명회가 펼쳐지고 사무라이 영화에 대한 세미나도 열린다.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계속되며 입장은 무료이다.
주소 및 문의: Barnes Park, 350 S. McPherrin Avenue, City of Monterey Park, (626)307-2541

발보아 레이크 공원
(Balboa Lake Park)

남가주에서 유일하게 코끝 가득 봄내음이 한껏 밀려오는 벚꽃 길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500여그루의 벚나무들이 화사한 봄옷으로 갈아입고 방문객을 맞고 있다.
발보아 레이크는 밸리에서 가장 큰 공원으로 LA시 공원 중 가장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팍이다.
야구장, 축구필드, 소프트 볼 그라운드, 농구장, 테니스코트 등 보편적인 구장은 물론, 강아지 공원, 스케이트 팍(Skate Park), 골프코스, 일본 정원, 미니추어 골프, 모형비행기 필드도 있다. 활을 쏘는 양궁 공원도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쉽게 찾기 힘든 크로켓 필드도 있다
호수를 따라 1.3마일의 하이킹 트레일이 조성되어 있는데 트레일을 따라 벚꽃 행진이 이어진다.
트레일에는 자전거나 스케이트보드가 들어설 수 없기 때문에 안전하게 어린 자녀와 산책을 즐기면서 벚꽃을 감상하게 된다. 수백마리의 오리는 호수를 누비며 한가하게 물장구를 치고 있다.
여느 공원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커다란 왜가리(heron)도 하이커의 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벌레 찾기에 여념이 없다. 강태공들이 입질을 기다리는데 고기잡이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옆 친구들과의 잡담만 무성하다.
멋지게 만들어진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을 풀어놓는다. 그네, 미끄럼틀 외에도 정글짐, 미로, 시소, 말타기 등 일반 놀이터에서는 볼 수 없는 놀이기구들이 즐비해 아이들이 테마공원에 온 느낌을 받는다.
주말에는 발로 노를 저어 물놀이를 하는 페들 보트(peddle boat)가 호수에 띄워진다. 가격은 시간 당 10달러선으로 저렴하다. 카약도 렌트해 주고 모형보트도 빌릴 수 있다.
공원은 매일 일출부터 일몰까지 오픈한다.
주소 및 문의: 6300 Balboa Blvd. Van Nuys, CA 91406, (818)756-9743

글: 백두현 기자
사진: 진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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