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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 ‘바다속 황홀경 필름에 담는다’

2006-03-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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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 ‘바다속 황홀경 필름에 담는다’

채널 아일랜드로 수중촬영을 나선 오렌지카운티 수중촬영협회의 회원들.

수중촬영 ‘바다속 황홀경 필름에 담는다’

오렌지카운티 수중촬영협회의 케빈 이 이사.

땅위에서 사는 인간들은 자신의 바운더리(boundary)를 넓히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늘을 날 때 짜릿함을 맛보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하늘보다 더 신비로운 바다 속을 탐험할 때 느끼는 자유로움은 다른 것에 비할 바 아니다. 새로운 세계 바다 속. 육지와 마찬가지로 물밑에도 산과 계곡 그리고 숲이 있다. 말미잘과 바위에 붙은 소라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이고 하늘거리는 해조류 사이로 자리돔, 범돔, 방어 등이 군무를 펼치는 환상의 수중세계를 체험하고 그 형태를 사진으로 담는 레포츠가 바로 ‘수중촬영’이다. 일반적으로 수중촬영은 유능한 스쿠버다이버 중에서도 사진전문 작가들에게만 한정된 레포츠로 인식된다. 하지만 남가주에는 10여개의 아마추어 수중촬영협회가 있으며 한인들 중에서도 수중촬영을 주기적으로 즐기는 다이버들이 여러 명 있다. 오렌지카운티 수중촬영협회(Orange County Underwater Photography Society)에서 이사로 협회활동을 하고 있는 케빈 이씨(46)와 함께 수중촬영 입문에 대한 모든 것을 배워본다.
이씨는 “사진 외 아무 것도 취하지 말고, 공기방울 외에 아무 것도 남기지 말라”라는 말이 수중 세계를 찾는 사람들의 수가 증가하면서 점점 더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며 “수중 세계를 촬영한다는 것은 한번 도전해 볼 만한 가치있는 레포츠”라고 말한다.
이씨는 자신의 삶이 수중촬영으로 말할 수 없이 윤택하고 풍성해졌다고 얘기한다. 일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를 수중촬영으로 이겨내고 있으며 다이빙을 제대로 하기 위해 평소 달리기와 체조 등의 운동으로 꾸준히 신체를 단련하다 보니 자연히 체력이 증가됐다.
아마추어 레포츠지만 상품화 가치가 있는 수중촬영 능력을 갖춘 사람들은 그로부터 경제적 이익도 얻을 수도 있다. 훌륭한 수중사진에 대한 수요는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회원들은 인터넷에 자신을 작품을 올려놓고 공유하고 있는데 일부 사진은 잡지사 등을 통해 구입 문의가 들어온다.
수중촬영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오렌지카운티 수중촬영협회(949-582-0281, www.ocups.org), LA 수중촬영협회(www.laups.org) 등으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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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은 다이빙으로 만났던 신비로운 해저 생명체들을 기억으로 오래 간직하도록 해주며 수중 세계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OC 수중촬영협회 통해 알아본다


오렌지카운티에서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케빈 이씨. 어릴 적부터 항상 바다 속 신비의 세계를 꿈꾸던 그는 지난 2002년, 스쿠버다이빙 클럽에 가입함으로써 막연한 동경을 구체화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그 후로 지금까지 약 4년의 세월 동안 스쿠버는 일과 가정 이외에 그가 가장 비중을 두는 삶의 영역이 됐다.
100여회에 걸쳐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약간은 다이빙에 지쳐갈 무렵, 이씨는 수중촬영이라는 새로운 취미생활에 빠져들게 된다.
바다 속에 살고 있는 경이로운 피조물들을 눈으로 접하다보니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육지에서 보지 못하던 수많은 해저 생명체를 다이빙으로 만나면서 느꼈던 경이로움과 신비스러움. 수중촬영은 그것을 기억으로 오래 간직하도록 해주며 수중 세계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수중촬영은 또한 ‘작살낚시’(spear fishing)라는 형태로 환경을 훼손할 염려가 없기 때문에 더욱 보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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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에 필요한 장비는 일반 디지털카메라에 설치하는 저가품(위쪽)부터 전문이들 사용하는 특수 장비(아래쪽)까지 매우 다양하다.


수중촬영 입문과 묘미

먼저 스쿠버다이빙 익혀야
“한번 시작하면 끊기 어려워”

초보들, 디지털 카메라에 내압·방수로 하우징 하면 거뜬

장비

모든 형태의 카메라는 내압·방수 용기로 하우징(housing)을 하면 물 속에서 사용될 수 있다. 스틸 카메라(한 장씩 찍는 카메라)나 영사기, 비디오 카메라가 모두 물 속에서 훌륭히 사용되고 있다. 수중 카메라의 종류는 수륙겸용 카메라와 하우징된 카메라로 크게 양분된다.
두 가지 모두 훌륭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초보자의 경우 시중에서 200~30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에 150달러선의 하우징을 하면 간단하게 수중촬영 장비를 갖추는 것이다.
좀더 전문적인 사진을 찍고 싶으면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갈아 끼면(물론 물 밖에서) 사진에 찍히는 면적을 의도에 따라 또는 그 곳 환경에 맞춰 변화시킬 수 있다.
수중촬영에서 스트로브나 플래시는 오래 전부터 중요한 장비 품목이 되어 왔다. 플래시보다 스트로브가 근래 더 많이 사용되는데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수륙겸용과 하우징형이 있다.
수중촬영 장비에도 많은 액세서리가 있는데 이러한 것들은 경우에 따라 편리한 것도 있고 필수적인 것도 있다.
예를 들면 피사체의 위치를 보는 뷰파인더(viewfinder), 카메라와 스트로브를 얹는 틀(tray), 스트로브를 쥐는 손잡이(arm), 필터(filter), 산란기(diffuser) 등이 있다. 수중촬영을 자주 할수록 여러 액세서리의 용도와 사용법에 익숙해지게 된다.
모든 장비는 다이빙 전문업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면 인터넷을 통해서도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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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스쿠버다이빙에 숙달해야 한다.

수중촬영과 다이빙 경력

수중촬영은 사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물 속에 머무는 시간이 평균 30~40분 정도인데 이 시간 동안 많은 생각을 하면서 촬영해야 한다. 물론 초보자의 경우 스쿠버다이빙이 아닌 스킨다이빙을 하면서 수중촬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킨다이빙으로 남가주에서 사진에 담을 만한 수중 모델을 찾기란 쉽지 않다.
수중촬영을 해도 된다고 결정할 만한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수중촬영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숙달하여야 하는 결정적인 몇 가지 기술이 있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가면 마음이 편해야 한다.
수중에서 카메라를 들게 되면 모든 관심이 촬영 주제에 집중되기 때문에 다이빙 자체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잘 해낼 수 있어야 한다.
중성부력 조절의 능력도 필요하다. 몸이 계속 움직인다면 안정된 화면으로 촬영할 수가 없다.
수중촬영은 주제에 가깝게 접근해야 좋은 장면을 얻을 수가 있다. 중성부력이 서툴다면 바위나 해초들을 파괴할 수가 있고 안정된 화면을 찍기 어렵다.
사용하고 있는 일체의 스쿠버 장비를 익숙하게 다루지 못한 상태에서 카메라 같은 또 다른 장비가 추가된다면 위험한 사항을 초래할 수 있다. 카메라에만 신경을 집중하게 되므로 나머지 장비는 쉽게 다룰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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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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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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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바다 밑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각종 해저생물들.

남가주 수중촬영 지역

▲카탈리나 아발론 해저공원(Avalon Underwater Park)
해양생물 보호지역인 이 곳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립 해저공원으로 아발론 시의회에 의해 지난 1965년 설립됐다.
남가주 스쿠버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다이빙 지역으로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울창한 해초 숲이 이곳에 있고 지난 1980년 폭풍우로 침몰된 70피트 길이의 ‘수잭’호를 비롯, 난파선들이 이 곳에 있다.
아발론 해저공원은 남가주의 4개 해저공원 중 가장 작지만 태평양에 접한 서부해안 가운데 물이 가장 맑은 지역중 하나이다.
섬 인근에서 바로 90피트가 깊어지는 이곳에는 해초의 숲, 해저 절벽, 산봉우리가 있고 유리처럼 투명한 물 속에서는 전복, 랍스터, 문어는 물론 조그만 상어와 가오리까지 발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식인 상어가 카타리나 섬 인근에서 발견되어 뉴스거리 되기도 했는데 인명피해는 없었다.
카탈리나 섬의 명소 ‘카지노’ 빌딩 남쪽에는 박물관이 있어 인근 해역의 생태계는 물론 이 섬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다.
스쿠버 다이버가 아니라도 하버에서 매일 출항하는 바닥이 유리로 된 유람선을 타면 카탈리나의 아름다운 바다 속을 감상할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20달러 정도이다.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
남가주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수중촬영 지역을 꼽는다면 바로 채널 아일랜드 국립공원이다. 거대한 켈프가 숲을 이루고 있는 채널 아일랜드 해안은 일단 남가주에서 바다 속 물이 가장 맑은 곳이다.
남가주 거의 모든 해안의 바다 속 시도(visibility)가 10피트 미만이다. 이렇듯 시도가 낮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중촬영은 가까운 거리(close-up) 촬영만으로 제한된다.
하지만 채널 아일랜드를 방문하면 수십피트 이상의 바다 속 생태계를 관측할 수 있으며 동물들의 움직임까지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물개와 돌고래 떼가 다이버들을 항상 반기고 커다란 전복과 하늘거리는 연체 동물들 그리고 새끼를 낳아 알래스카를 향해 올라가면서 물을 하늘에 뿜어대는 회색 고래 가족들까지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크리스탈 코브 주립공원(Crystal Cove State Park)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이곳은 20년 전 주립공원으로 선정됐다. 2,791에이커의 공원은 샌호아킨힐스에 있는 나무가 많은 로로 캐년과 경치가 수려한 3마일 가량의 해안을 안고 있다.
코로나 델마에서 라구나까지 이어지는 공원에서는 낚시, 다이빙, 일광욕을 즐길 수 있는데 해안에서 해저 120피트까지의 해역이 해저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작은 해안 마을 크리스탈 코브는 1920년에 생겨난 곳으로 70여년이 지나면서도 변화를 거부, 아직까지도 당시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공원에는 캠프장을 비롯 샤워시설, 피크닉 장소가 마련돼 있고 자전거와 승마를 즐길 수도 있다.

▲샌디에고 라호야 해저공원
(La Jolla Underwater Park)
델마 시경계에서부터 남쪽으로 포인트 라호야까지 이어지는 이 곳은 남가주의 해저공원 가운데 규모면에서 단연 으뜸이다.
산소탱크 없이 하는 스노클링(Snorkeling)과 다이빙 장소로 최적은 라호야 코브(La Jolla Cove)로 시계가 좋을 때는 얕은 물밑 해초 숲에서 먹이를 찾는 고등어 떼를 발견할 수 있다.


글: 백두현 기자
사진: 케빈 이
(OC수중촬영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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