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메릴 하이킹 트레일.
전설적인 남가주 산악 리조트였던 Mount Lowe Railway가 파산하고 운행을 중지한 것이 1936년이었다. 이후부터 알타디나 뒷산에 산재해 있던 시설물들이 하나씩 폐허가 되기 시작했다.
비즈니스가 한창이던 시절에 ‘백색의 도시’라고 일컬어지던 Echo Mountain 정상은 정말로 불만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파산 후 이 백색의 도시는 산불과 바람에 건물들이 모두 다 없어지고 지금은 주춧돌과 녹슨 케이블카만이 풍상을 견디면서 그 옛날의 영화를 말해 준다.
역사의 망각 속으로 잊혀져 가는 Mount Lowe Railway를 흔적이나마 보존하자는 의미에서 알타디나와 패사디나 시민들의 자원봉사가 결실을 맺어 그 당시 철로 길을 따라 기념도로이자 방화도로인 지금의 Sam Merrill 등산로가 만들어졌다.
■ 가는 길
알타디나에 있는 Lake Ave.를 따라 북쪽 끝까지 간다. 도로변에 차를 세워 두고 오른쪽으로 보면 돌기둥으로 만든 사인이 보이는데 여기가 샘 메릴 트레일의 진입 표시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Los Flores Canyon에 닿는데 캐년을 건너면 길은 약간의 경사를 타면서 위로 올라간다.
지그재그로 3마일 정도 가면 Echo Mountain 정상에 가기 직전에 옛날 케이블카 선로 길과 접속한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100야드 정도 걸으면 아직도 여기 저기에 널려 있는 빌딩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왕복 5마일, 엘리베이션 게인 1,400피트로 비교적 쉬운 코스다.
너무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코스가 아니라서 혼자 하이킹을 해도 두려운 감정 없이 즐길 수 있다.
강태화<토요산악회장·909-628-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