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색(피부색), 즉 skin color는 음식이나 환경에 따라 바뀌어질 수 있는가? 내 대답은 바뀐다, 즉 Yes 다. 내 경험 얘기다.
나는 어릴 때 다른 친구보다 얼굴이 검었다. 우리 형제 중 제일 까무잡잡했으니까. 시골 생활은 4월 되면 논밭에 자주 나가 농사일을 거들거나 아침저녁으로 소 먹이러 다녀야 한다. 그러니 직사광선이 내 머리위로 바로 떨어진다. 도시와 같은 오존층이 시골에는 희박하다. 중학 후 시골 촌놈인 나는 서울로 유학했다. 1학기를 마치고 방학이라 시골에 갔다. 이때 동네사람들이 나를 보고는 서울 물이 다르긴 다르다 라고들 했다.
각설하고 이곳 미국 얘기 해보자. 몇 년 전 내 직장에 방글라데시에서 온 젊은 청년이 있었다. 정말 눈 빼고는 다 새까맣다. 어릴 때 들었던 ‘인도지나 다이꿍(숯검정색)’이 이런 색깔인가 느껴지기도 했다. 한 달이 지나니 얼굴 색깔이 갈색으로 조금씩 변하더니 3개월 후에는 나와 비슷해졌다. 날씬했던 체구가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또 다른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 얘기다. 그들의 피부 하층은 우리 동양인보다 아마 두터운 모양이다. 그도 열심히 잘 먹고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하기 시작했다. 3개월로는 별 색깔 차이를 못 느꼈으나 이제 1년이 지나니 늦은 속도로 새까맣던 피부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음식이 좋은지, 비누가 좋은지, 아프리카보다 좋은 환경, 또는 다른 환경 요인임에는 틀림없다고 느낀다. 나는 가끔 그들을 보며 너도 이제 화이트라고 하면 싫지 않은 표정으로 웃는다.
이제 먹는 얘기 해보자. 나도 이제 5학년 8반이다. 음식, 건강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나이이다. 하루 세끼 씩 지금까지 수십 트럭 분의 음식을 먹어왔다. 나이 드신 분이나 수술 후 체중 증가를 원하는 분에게 나의 경험을 써본다. 수년 전 이곳 NOVA 대학 체육강의 때 경험이다. 기계운동, 즉 손으로 하는 역도, 발을 사용한 역기 등을 반복하면서 체력 향상을 하는 것이다. 나의 친구와 함께 차트에 들어올린 무게와 횟수를 기록하며 지난주와 변화가 있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체육선생은 가끔 건강관리도 교육했다. 내용은 이렇다. 사람은 유기체 동물이니 움직여야 한다. 그런데 몸이 허약하거나 수술한 사람은 에너지, 즉 원기가 부족하니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즉 마음은 원이로되 육체가 안 따라주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정신력으로 운동을 시작해야 한다. 움직여야만 몸 안의 에너지와 불순물이 땀이나 소, 대변으로 빠져 나온다. 땀도 에너지다. 에너지가 몸 밖으로 나갔으니 물도 먹고 싶고 배도 고프다. 체중(체력) 증가를 위해서는 하루 5번을 나눠 자주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운동을 하면서 자기 몸이 받아준다면 말이다. 어떤 사람의 얼굴색이 좋게 보이거나, 찡그리지 않고 웃는 모습을 남에게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의 내부기관(위장, 대장 등) 기능도 좋은 상태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는 그 강의가 나의 소득이었다.
정상대 <워싱턴 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