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이브 코스
5번 프리웨이를 타고 LA에서 베이커스필드로 넘어가는 고갯길에서 만나게 되는 캐스테익(Castaic) 지역은 눈길을 끌만한 풍경이 없다. 별로 높지도 않은 누런 언덕들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사람이 살만한 마을도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외관적 결함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LA카운티 최대의 레크리에이션 에리어로 매 주말 수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받는다. LA카운티에서 가장 큰 저수지인 캐스테익 호수가 있고 역시 대규모 호수인 피라미드 레이크에서는 낚시와 뱃놀이 그리고 캠핑을 즐기는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모터사이클이나 ATV를 타고 모래언덕을 질주하는 헝그리 밸리(Hungry Valley)도 관광지이다.
캐스테익 레이크
피크닉 시설이 완벽한 캐스테익 레이크.
프렌치먼스 플랫
송어낚시로도 유명한 프렌치먼스 플랫.
피라미드 레이크
시원하게 조성된 호수에서 뱃놀이를 즐길 수 있는 피라미드 레이크.
LA 카운티 최대의 인공저수지
캐스테익등 하루 2만여명 몰려
LA 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발렌시아 매직 마운틴 북쪽 캐스테익 지역으로 향한다. 126번 하이웨이를 지나서 5마일 정도 차를 더 몰고 가면 LA카운티 최대의 인공호수인 캐스테익 레이크를 만난다.
호수 면적이 2,500에이커에 달하는데 주위에 하이킹, 캠핑, 피크닉, 자전거 타기, 조류 관찰 등을 즐길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 에리어만 9,000에이커가 넘는다. 본격적인 휴가철에는 하루 2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릴 때도 있지만 늦가을인 요즘은 이 넓은 호수를 100명 남짓한 방문객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호수는 댐을 사이에 두고 위(upper)와 아래(lower) 호수로 나뉜다. 위쪽 호수는 스피드보트와 제트스키족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남가주에서는 좀처럼 잡히지 않는 플로리다 배스의 낚시꾼들이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이른 아침 물결이 잔잔할 때에는 워터스키어들이 붐비기도 한다.
라군(Lagoon)으로도 불리는 아래쪽 호수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넓은 피크닉장이 있으며 RV와 단체 캠핑도 가능한 큰 규모의 캠핑장이 있다. 인공 백사장이 만들어져 여름철에는 해수욕장으로 변하지만 지금은 수십종의 철새들만이 한가롭게 백사장을 떼지어 거닐고 있다. 경치를 즐기고 싶은 방문객은 캐스테익 호수입구에서 레이크 휴즈(Lake Hughes)로 향하는 길이 산으로 접어들면서 절경을 선사한다. 이 길 중간에 있는 레인저 스테이션에서는 이 지역 자연생태를 공부할 수 있는 네이처 센터도 있다. 캐스테익 호수의 입장료는 차량당 6달러이며 캠핑은 1박에 12달러.
문의 (661)257-4050
캐스테익 호수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로 10마일 정도 가다 만나는 프렌치먼스 플랫(Frenchman’s Flat)은 고먼의 숨겨진 보물이다. 캐스테익 호수와 피라미드 호수 중간에 위치한 이 곳은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유일하게 고요함을 침범하는 곳으로 송어를 낚고 피크닉을 하면서 가족과 하루를 보내기 좋은 곳이다.
할리웃 영화의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여러 개의 하이킹 코스가 등산인들을 부르고 있다. 송어는 이른 아침과 해질 때 입질이 좋으며 차를 세우고 반마일 정도 걸어서 계곡을 따라가면 조그마한 폭포가 나오고 이 곳이 낚시 명당으로 알려져 있다.
캐스테익에서 5번 노스를 타고 가다 템플린(Templin) 하이웨이를 만나면 내려서 좌회전 5번 프리웨이의 옛 도로인 올드 골든스테이트 하이웨이가 나오면 우회전, 5마일 정도 산기슭으로 내려가면 파이루 크릭(Piru Creek)이라는 계곡이 나오고 이 곳의 평평한 지대가 바로 프렌치먼스 플랫이다.
프렌치먼스 플랫에서 다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10마일 정도 북상하면 피라미드 호수를 만난다. 앤젤레스 국립산림청이 관리하고 있는 호수의 규모는 1,297에이커로 대부분의 호숫가는 보트를 타고 도달해야 한다. 이 곳 역시 배스와 송어낚시가 유명한데 남가주에서 줄무늬 배스가 가장 많이 잡히는 곳이다. 일반과 단체 캠핑장이 있고 보트를 타고 도달하는 스패니시 피크닉장이 매우 아늑하고 아름답다. 입장료는 차량당 6달러이며 캠핑 그라운드는 1박에 14달러.
문의 (661)257-2892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