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독감백신 부족 ‘몸살’...무료 접종행사 취소.접종인원 축소 잇따라

2005-11-16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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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독감 백신 공급정체 현상으로 인해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독감백신 접종 행사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회장 김광석)공공보건부는 15일 오는 19일 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던 무료 독감백신 접종행사를 취소했다. 또한 12월4일과 11일 세인트 폴 정하상 천주교회(100명 대상)와 스태튼 아일랜드 새생명 커뮤니티 교회(100)에서 각각 계획 중이던 행사도 모
두 무산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일 노던 블러바드에 위치한 실로암 장로교회에서 실시하는 무료접종 행사도 당초 제한인원인 500여명을 대폭 줄인 300여명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는 KCS가 최근 뉴욕시 보건국(DOHMH)으로부터 받을 예정이던 700여개의 백신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KCS는 무료접종행사에 대한 문의를 하는 한인들에게 백신접종 행사 취소 현황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독감백신을 당분간 접종 맞을 수 없게 된 사실을 알게 된 한인들이 접종행사가 실시되는 곳에 한꺼번에 많이 몰리는 큰 혼잡이 빗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브롱스지역에서 실시된 접종행사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실시되는 행사에 새벽 6시30분부터 줄지어 기다리는 진풍경이 빗어지기도 했다. 또한 접종인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한인들이 참가, 먼저 접종을 하기 위한 말다툼과 자리다툼이 벌어졌다. 결국 이날 행사에서는 107명만이 서비스를 제공 받았고, 70여명의 한인들은 예방 접종을 못하고 돌아갔다.

KCS 공공보건부의 박지현 프로젝트 매니저는 “이같은 상황은 우리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라 당황스럽지만 추가백신을 추후에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이는 백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배달이 되지 않아 공급에 차질이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매니저는 이어 “독감백신을 나중에 공급받을 수 있는 만큼 독감 취약자가 아닌 한인들은 추후에 백신을 맞기를 바란다”며 “현재 스케줄이 잡혀있는 오는 20일 독감 예방접종 행사는 독감백신이 반드시 필요한 50세 이상의 호흡 질환, 만성질환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다”고 밝혔다.<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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