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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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요, 가을이 달아나요”

2005-1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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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감사절 낀 황금 연휴 나흘 ‘만추’관광지로

겨울로 가는 문턱… 할러데이 분위기에 흠뻑 젖어보자

겨울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추수감사절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여름 휴가철을 제외하고 추수감사절 연휴는 유일하게 나흘 동안의 여유를 갖고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시기이다.
여행지들 또한 할러데이 분위기로 휩싸여 여느 때보다도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시기가 추수감사절 연휴이다.
LA에서 가장 가까운 여행지 중 하나인 빅베어 지역는 추수감사절 주말부터 공식적인 할러데이 시즌에 돌입한다. 남가주 최대 관광지인 샌디에고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코로나도 아일랜드에서는 각종 할러데이 페스티벌이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된다. 이사벨라 호수가 있는 컨 리버 밸리 역시 늦가을 여행지로 그만이고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샌타크루즈 등 베이 지역의 도시들도 추수감사절 연휴를 통해 한번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미국 최대 명절중 하나인 추수감사절 기간에 자녀와 함께 떠나 할러데이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는 관광지들을 모아본다.



추수감사절 여행지

푸짐한 감사절 축제… 눈도 배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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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면 윈터원더랜드로 바뀌는 샌버나디노 마운틴 애로헤드 지역.

샌버나디노 마운틴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겨울이 찾아오는 곳은 빅베어와 레이크 애로헤드가 있는 샌버나디노 마운틴 지역이다.
매년 추수감사절 전후로 이 곳에 첫눈이 내리면서 백설로 뒤덮인 윈터 원더랜드로 변한다.
스노 서밋(Snow Summit)과 베어 마운틴(Bear Mountain) 등 스키장 역시 추수감사절 전후로 문을 연다.
매년 이맘때면 스키를 못타는 사람들도 작은 언덕을 찾아 자녀들과 눈썰매를 타거나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를 하면서 동심에 빠져들게 되는 곳이다. 호수에서는 낚시와 뱃놀이가 유명하고 하이킹도 즐길 수 있다.
빅베어 빌리지와 애로헤드 샤핑지역은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된다.
눈에 덮인 건물 사이로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흘러나오고 상점들 처마에는 기다란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리면서 할러데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 오후 4시 빅베어 빌리지에서는 산타할아버지가 대형 썰매를 타고 등장하며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점화식이 오후 6시에 열린다.
추수감사절 연휴 내내 열리는 행사에는 빅베어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캐롤이 행사장을 가득 매우며 골동품 자동차 쇼와 음식 부스 등이 들어서게 된다. 빅베어 빌리지는 타운내 파인 낫(Pine Knot)과 빌리지 드라이브(Village Dr.)가 만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빅베어 호수와 애로헤드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치장된 호숫가의 별장들을 구경하게 된다.
빅베어 빌리지 인근 파인 낫 부두에서 떠나는 ‘시에라 벨’(Sierra Belle) 유람선의 승선료는 성인 12달러, 어린이 8달러이며 예약과 문의는 (909)866-BOAT로 하면 된다.
이 지역은 겨울이면 밀려드는 스키어들 때문에 숙소를 얻기 힘든 곳이다.
호텔 숙박료가 150달러를 육박하며 산장(캐빈) 역시 130달러 이상을 주어야 구할 수 있다.
캐빈 문의는 인터넷(www.bigbear.com)이나 전화(909-866-5652)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10번 프리웨이 이스트를 타고 30번 노스로 갈아타고 330번 이스트를 타면 빅베어 호수로 오르는 18번 하이웨이를 만나게 된다. 눈이 내릴 때는 스노체인을 잊지 말고, 일기예보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800-427-7623)의 안내 등을 통해 미리 도로상태 등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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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정취를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컨리버 밸리.

컨 리버 밸리


컨 리버 밸리는 레크리에이션의 중심지로 특히 낙엽 지는 가을에 가보기 좋은 곳이다.
LA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3시간 정도 떨어진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남단의 산 동네인 이 곳은 산악의 깊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컨 강과 맑디맑은 산정호수 이사벨라 레이크, 수천년 된 원시림과 시원스레 솟아난 화강암 바위들이 장관을 빚어내는 세코이아 국유림이 있다.
이사벨라 레이크는 한인 조사들에게도 잘 알려진 낚시터로 잉어, 메기, 농어, 송어, 블루길 등 계절에 따라 씨알이 굵고 다양한 어종들이 심심찮게 잡힌다.
특히 호수의 남쪽에서는 어른 팔뚝보다 더 큰 잉어들이 잡히기도 한다. 호수 북쪽으로 송어 부화장도 있어 어린이들과 방문하면 수 천마리의 송어들이 밥을 주는 줄 알고 달려드는 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
호수에서 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면 컨빌(Kernville)이라는 마을이 나오고 이 마을 어귀로 흐르는 강가에는 ‘리버사이드 팍’이 있는데 많은 방문객들이 이 곳에서 피크닉을 즐기기도 한다.
컨빌에서 99번 마운틴 하이웨이를 타고 북쪽의 더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면 록 크라이머들이 커다란 암봉을 오르는 모습이 멀리 보이며 세코이아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난 울창한 수림에는 캠핑이나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간간이 오간다.
이사벨라 레이크 남단이 로워 컨(Lower Kern)으로 불려지면서 강의 물살도 비교적 잔잔한 반면 호수 북단은 어퍼 컨(Upper Kern)으로 물살도 심하고 산세도 험악하다. 프리맨 크릭 폭포(Freeman Creek Fall), 빅 빈(Big Bean), 웨스트 웰(West Wall) 등이 주요 볼거리이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노스를 타고 테혼 패스를 넘어서 나오는 99번 프리웨이 노스로 갈아탄다. 99번을 타고 베이커스필드로 진입해 178번 이스트로 갈아탄다. 178번이 산길로 변하면서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러클 온천을 지나서 산 위로 약 4마일 정도 가면 이사벨라 호수를 만난다. 이사벨라 호수에서 컨빌과 세코이아 산림지역으로 가려면 155번 하이웨이 노스를 타면 된다.
문의: 컨빌 상공회의소 (760)376-2629, 이사벨라 레이크 상공회의소 (760)379-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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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가주 유명 가을 관광지인 샌타크루즈 보드워크.

샌타크루즈

샌프란시스코는 유명 관광지로 모르는 한인이 없겠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시간30분 거리 몬트레이만의 북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 샌타크루즈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빅토리아풍의 주택과 작은 가게가 줄지어 있는 이 곳은 30마일에 걸쳐 이어지는 백사장이 한가한 가을 바다를 연출한다.
여름철에는 비치에서 해수욕과 낚시, 파도타기 등의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휴양객들로 붐비지만 가을과 겨울에는 쌀쌀한 해풍을 얼굴에 맞으며 한해를 마감하려는 감상적인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해변에 있는 보드워크 유원지(Santa Cruz Boardwalk). 몬트레이만에 면한 1마일에 펼쳐진 해변 유원지에는 1910년제의 롤러코스터 등 탈 것만 20종류다. 포파이나 올리브를 맛볼 수 있으며 보드워크 노천 무대에는 블루스 연주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보드워크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수공예 & 선물 페스티벌(Craft & Gift)을 실시한다.
문의: (831)423-5590, www. beachboardwalk.com. UC샌타크루즈 인근이나 다운타운의 중심에 있는 쿠퍼 하우스(Cooper House) 그리고 퍼시픽 가든 몰(Pacific Garden Mall)에는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카페 등이 줄지어 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어지는 1번 하이웨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캘리포니아 관광국이 지정한 가장 아름다운 도로 중 하나인 이 길에는 ‘와이더 랜치’ 주립공원, ‘바니 둔’ 양조장, ‘내추럴 브리지’ 스테이트 비치 등 수많은 관광지들을 소재하고 있다. 남쪽 몬트레이 반도로 이어지는 2시간의 도로도 절경을 선사하는데 중간에는 캠핑으로도 유명한 ‘시클립’ 스테이트 비치, ‘뉴브링턴 스테이트’ 비치 등을 만날 수 있다.
샌타크루즈에 와서 인근 펠턴(Felton)의 증기 기관차를 타지 않을 수 없다. 19세기 벌채용으로 만들어진 철도 위로 아직도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는 증기기관차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레드우드 숲을 배경으로 지나간다. 승차료는 성인 18달러, 어린이 12달러. 펠턴에서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19세기 산림지기 복장을 한 수백명의 마운틴맨이 등장하는 ‘마운틴맨 랑데부’ 행사를 갖는다.
문의: (831)335-4484, www. roaringcamp.com. 샌타크루즈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샌타크루즈 관광사무소(831-425-1234, www.santacruzca.org)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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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 연휴 여행지로 안성맞춤인 샌디에고 코로나도 아일랜드.

코로나도 아일랜드

샌디에고만 건너편에 위치한 코로나도(Coronado) 아일랜드는 한때 귀족과 부유층의 전용 휴양지였던 유명한 관광지이다.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가 심슨 부인을 만난 곳이 바로 코로나도 섬이었으며 마릴린 먼로가 즐겨 찾던 휴양지가 역시 이 곳이었다.
일년 내내 온화하고 강우량이 적어 남국의 정서가 한껏 흐르는데 거리를 누비는 관광객이나 주민들이 모두 밝은 표정으로 오후의 따스한 태양이 내려주는 에너지를 온 몸으로 흡수하고 있다. 거리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할리데이 데코로 치장되고 야외 콘서트 등 각종 행사가 이어진다.
샌디에고만에서 2.3마일 길이의 코로나도 다리를 가로질러 섬으로 들어가는데 다리 위에서 보이는 항구, 다운타운, 코로나도 섬 등이 시원하게 시야를 가득 채운다.
코로나도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곳은 고운 모래알이 끝없이 이어지는 백사장. 남가주 대부분의 유명 해수욕장들이 약간은 지저분한데 비해 이곳은 마치 하와이의 유명 리조트처럼 해변이 안락하고 깨끗하다.
남가주에서 가장 로맨틱한 해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매일 오후 만들어지는 저녁노을은 정말 장관이다.
해변 도로와 시가지를 따라 이어지는 15마일의 자전거 코스에는 어린이부터 70대 노인들까지 시원한 해풍을 받으며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고 있으며 인라인 스케이터들과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쿠터 보더들의 물결이 이어진다.
이곳의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1884년에 만들어진 호텔 델 코로나도. 빨간 지붕의 목재 건물인 호텔은 빅토리아풍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연방정부가 문화재로 정해 놓고 있다.
호텔 델 코로나도는 지난 199년 5,500만달러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산뜻하게 다시 문을 열었다.
호텔 델 코로나도는 매주 화, 목, 토요일 90분 워킹투어를 하고 있다.
1인당 8달러인 투어의 문의 및 예약은 (619)435-5892. 코로나도에 대한 보다 자세한 문의는 코로나도 관광사무소(619-437-8788·www. coronadovisitors.com)로 하면 된다.
가는 길 LA에서 5번 프리웨이 남쪽 방향으로 2시간 정도 가면 샌디에고 다운타운을 만난다. 다운타운을 지나서 코로나도로 들어가는 다리(75번)로 들어서면 도착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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